비트코인($BTC) 9만 달러 이탈…전문가 '건강한 조정' 진단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 달러(약 1억 2,090만 원) 아래로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오히려 건강한 흐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8만 9,000달러(약 1억 1,943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최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부사장 크리스 쿠이퍼는 이번 하락이 불시장 내에서 자주 나타나는 일시적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쿠이퍼는 단기 보유자의 MVRV(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를 근거로 삼았다. 이 지표는 최근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이익 혹은 손실을 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현재 이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단기 보유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며, 과거 불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이 단기 투매를 유발한 후 빠르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쿠이퍼는 “이번 하락 패턴은 이전 불시장 속 조정과 매우 유사하다”며 “당시에도 20~30% 수준의 가격 하락 후 불시장 흐름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을 둘러싼 펀더멘털에는 뚜렷한 악재가 없다. 오히려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하락은 일반적인 ‘건강한 조정’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의 중장기 상승 추세가 아직 유효하다는 판단도 함께 담고 있다. 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데이터와 과거 패턴을 토대로 보면 현재 가격대는 일시적 저점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물론 장기 투자자 입장에선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구간이다.

시장이 다시 방향을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특정 지표 상으로는 반등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