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 미국 ‘12월 금리인하’ 기대 재점화…위험자산 반등 속 글로벌 불확실성 유지

| 강이안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9월 소매판매·고용지표가 동반 부진하며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가 더 강해졌고, 유럽·중국의 정책 변수, 일본의 엔화 변동성 등이 겹치며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졌다. AI 투자 과열 논란과 기술주 중심 크레딧 리스크 확대도 시장을 흔들고 있다.

■ 미국: 소비·고용 동반 둔화…12월 금리인하 기대 82%

26일 KCIF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지난달(+0.6%)보다 둔화됐고,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컨트롤 그룹 판매는 –0.1% 감소하며 더 부진했다. 고물가·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전자제품·의류 소비가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ADP 민간고용도 최근 4주간 주당 1.35만 개 감소, 이전(–2,500개)보다 악화됐다. 이는 연말 쇼핑 시즌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신뢰지수는 88.7 → 95.5에서 하락,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지표의 동시에 약화되며 CME FedWatch는 12월 금리인하 확률을 82.7%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4·7·12월 총 3회 인하 가능성을 전망한다.

한편 연준 마이런 이사는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적이며 실업률 상승을 피하려면 빠른 속도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악관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주식시장은 낙관적으로 반응했다. S&P500은 +0.91% 상승,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구글·메타 등 대형 기술주 반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3bp 하락했다.

■ 유럽: 성장률 1.2% 전망…외국인 투자 규제 강화

EU 집행위원회는 내년 유럽 성장률을 1.2%로 전망했으며 역내 재정기조는 대체로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증시는 미국발 상승세 영향으로 Stoxx600이 +0.9% 상승했지만, 실물 지표의 모멘텀은 여전히 약하다. 한편 EU는 외국인 투자 규제 강화 의지를 밝히며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ECB 인사들은 현재의 통화정책을 “적절하며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급격한 방향 전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 일본: 엔화 변동성 확대…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부각

엔화가 +0.54% 절상(달러 대비) 되며 최근 약세 흐름에서 다소 되돌림을 보였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전 일본은행 이사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다”고 발언했으며 정부는 무질서한 환율 변동 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 긴장을 높였다.

■ 중국: 4분기 국채 발행 확대…지방 경기 지원·재정 활성화 목적

중국 재정부는 연말을 앞두고 국채 발행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경기 활성화와 지방정부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2025년 AI·로봇 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공급 측 개혁을 강화하는 정책 흐름도 확인된다. 위안화는 연초 대비 약 3% 평가절상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결제 비중 확대를 위한 당국의 환율 관리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글로벌 투자자 시각: AI 크레딧 리스크·공급망 분절화가 핵심 리스크

글로벌 전문가들의 주요 경계 요인은

① AI 투자 붐 → 회사채 발행 급증 → 신용시장 압박

② 글로벌 경제 분절화 심화

미중 대립 속 미국의 기술우위가 유지되며 공급망 구조가 더 분리되는 방향으로 진행 중.

③ 부동산·소득 양극화 심화

AI 확산이 주택시장 K자형 양극화를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시장 지표: 위험선호 회복되지만 구조적 불확실성 상존

VIX: 20.52 → 18.56(-9.55%)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
달러지수는 –0.34% 약세
유가(WTI)는 –1.51%, 금은 –0.14%
한국 CDS는 23bp로 안정적 흐름 유지

■ 종합 평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 완화 기대 vs. 중기 구조적 위험’이 충돌하는 국면이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은 반등했지만 시장의 근본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12월 FOMC와 연말 소비 지표가 글로벌 자산 흐름을 결정할 핵심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