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15조 원 합병 결정… 가상자산·핀테크 ‘초대형 플랫폼’ 탄생 예고

| 연합뉴스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합병 결정에 대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이번 기업결합으로 네이버는 핀테크, 이커머스, 가상자산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정은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가 각자의 이사회에서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의결하면서 이뤄졌다. 주식교환 비율은 두나무 주식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주로 책정됐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5조 원대의 네이버파이낸셜과 15조 원에 달하는 두나무가 합쳐지며, 총 20조 원 규모의 대형 핀테크 플랫폼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합병이 단순한 외형 확장에 그치지 않고, 양사의 핵심 역량을 통합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온라인 플랫폼과 결제 역량은 두나무의 가상자산 기술 및 사용자 기반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특히 최근 국제적으로도 논의가 활발한 스테이블코인(가치 변동이 적은 디지털 자산) 문제와 관련해 사업구조 다변화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나무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과 풍부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네이버 연결 실적 반영 시 영업이익이 연간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네이버 전체의 재무 안정성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 변수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나무의 기존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에 따라 주식교환 비율이나 결과가 바뀔 여지가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및 승인 절차도 중요한 관문으로 남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네이버가 플랫폼 기업에서 종합 금융·디지털 자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규제기관의 판단이나 시장 참여자의 반응에 따라 최종 합병 효과는 달라질 수 있어 여전히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