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인수·소송 종결에도…리플, 가격은 연초보다 하락

2025년은 리플(XRP)에게 있어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긴 소송이 끝났고, 수조 원대 대형 인수 소식들이 이어졌다. 또한 XRP 현물 ETF가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연말까지 총 4개의 ETF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XRP 가격은 연초보다 하락했다. 올해 시작가인 2.32달러(약 3,410원)보다 낮은 2.20달러(약 3,234원) 선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3월,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가 SEC와 오랜 법적 공방이 종결됐다고 발표한 순간이었다. SEC가 요구한 약 29억 4,000만 원($2억)을 넘는 과징금에서 리플은 1%도 안 되는 수준만을 부담함으로써 ‘사실상 승소’로 평가받았다. 이후 리플은 속속 인수 행보에 나섰다. 4월에는 기관 고객용 브로커리지 플랫폼 히든로드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375억 원)에 인수했고, 해당 플랫폼은 지금의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으로 명명됐다.

리플은 이어 디지털 자산 국고 회사 설립을 위한 스팩(SPAC) 기반 투자 유치에 나섰고,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 규모의 국고 소프트웨어 기업 GTreasury 인수도 발표했다. 2억 달러(약 2,940억 원)에 글로벌 결제 솔루션 제공업체 레일(Rail)도 사들였다. 모든 인수건은 XRP 생태계 확장 및 기업 고객 확보의 목적과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ETF 출시도 급물살을 탔다. 11월에는 미국에서 최초로 100% XRP에 투자하는 현물 ETF ‘XRPC’가 데뷔해 일일 거래량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3개 펀드가 추가 출시되면서 총 4개 XRP ETF의 순자산 유입액은 수 주 만에 6억 6,000만 달러(약 9,702억 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가격은 이 같은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XRP는 올해 초 2018년 고점과 비슷한 3달러 선을 터치했고, 7월에는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약 5,365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수개월간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한때는 2달러(약 2,940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연초 가격에는 못 미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기대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속설을 언급한다. SEC 소송 종결과 ETF 출시 등 주요 재료는 이미 선반영됐고, 이후 현실화되면서 매도세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실질적인 파급력이 즉각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XRP 가격이 뚜렷한 악재 없이 하락한 배경은 ‘재료 노출 이후 감정적 반응’이라는 지적이 많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펀더멘털보다 심리적 기대감과 매수·매도 타이밍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리플은 2025년 가장 주목받은 성과를 올렸음에도 XRP 가격은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 이는 재료가 노출된 이후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던 ‘추진력’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XRP의 펀더멘털은 강화됐지만, 가격은 시장 투심에 더 영향을 받았다.

💡 전략 포인트

중장기적으로 XRP 가격이 다시 오르기 위해서는 ETF 추가 자금 유입이나 실제 유틸리티 확대 등이 필요하다. 당장의 기대감보다는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과 실사용의 가시적인 성과가 관건이다.

📘 용어정리

- SPAC(스팩): 상장된 껍데기 회사를 이용해 비상장 기업을 우회 상장시키는 구조

- 현물 ETF: 실제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고 그 가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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