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거래 허용…5000만 고객 암호화폐 시장 진입 길 열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가 마침내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5,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기반을 가진 만큼, 암호화폐 ETF 시장 확대에 막대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ETF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에 따르면 뱅가드는 12월 2일부터 비트코인(BTC)을 비롯해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일부 주요 암호화폐를 추종하는 ETF 및 뮤추얼펀드의 거래를 플랫폼에서 허용한다. 이전까지 암호화폐에 거리를 뒀던 회사의 정책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ETF 분석가 네이트 제라치는 이번 결정을 두고 “뱅가드가 마침내 굴복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플랫폼 내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ETF의 거래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뱅가드는 자사 발행 암호화폐 ETF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을 끌어낸 핵심 배경에는 투자자 수요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1월 미국에서 현물 암호화폐 ETF가 처음 등장한 이후, 시장에 수십억 달러 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강한 투자 수요가 확인됐다.

뱅가드 투자 및 중개 부문 수석인 앤드루 카즈예스키는 “암호화폐 ETF와 뮤추얼펀드는 시장 변동성에서도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품을 지원하는 행정 시스템도 성숙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는 자체 암호화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투자 성향을 가진 개별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는 약 1년 전 블랙록 전 고위 임원이자 블록체인 지지자인 살림 람지가 뱅가드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그의 리더십이 이번 정책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현물 암호화폐 ETF 시장은 최근 들어 자금 유입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1일 기준, 피델리티 ETF에는 약 67만 달러(약 9억 8,383만 원), ARK 21Shares에는 약 74만 달러(약 10억 8,662만 원)가 유입됐지만, 블랙록의 IBIT에서는 무려 7400만 달러(약 1,086억 6,160만 원)가 빠져나왔다. 이처럼 기관의 꾸준한 관심과 대조적으로, 개인 투자자는 최근 급락장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로, 그레이스케일은 체인링크(LINK)를 기반으로 한 첫 현물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링크 가격은 알트코인 전반 하락 속에 3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뱅가드의 ETF 거래 허용은 조직 내부의 변화와 시장 수요의 결합으로 이뤄진 상징적 조치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며 암호화폐 ETF 거래의 ‘주류화’ 신호로 해석된다.

💡 전략 포인트

5,000만명에 달하는 뱅가드 고객을 겨냥한 ETF 거래 허용은 ETF 유동성 확대 및 시장 가격 안정성에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뱅가드가 자체 상품 출시를 꺼리는 만큼, 파트너십 기반 상품이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

📘 용어정리

- 현물 ETF: 실제 자산을 보유한 펀드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 암호화폐의 경우 직접 코인을 보유함

- 뮤추얼펀드: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집합투자기구

- 유동성: 자산을 빠르게, 가치 손실 없이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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