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C, 토큰화된 미 국채, 머니마켓펀드를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암호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시장 인프라 안에서 투명하고 규제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을 공식적으로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 CEO 그레이시 첸(Gracy Chen)는 “이번 프로그램은 암호자산을 기존 금융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가장 명확한 신호 중 하나”라며, 기관 투자자들이 익숙한 구조 안에서 암호자산과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운영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토큰화 국채와 스테이블코인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원활히 이동할 수 있게 되면 결제 속도 개선, 자본 효율성 증대, 국경 간 접근성 확대 등 기존 시스템이 제공하기 어려운 이점을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자산 간 융합을 가속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자산이 기관 표준에 가까워지는 동시에, 기존 금융 시스템은 더 프로그래머블하고 상호운용성 높은 구조로 향하게 되며, 이는 비트겟이 강조해온 ‘유니버설 익스체인지(UEX)’ 비전과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비트겟은 이번 규제 명확성이 기관 자금 유입의 전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대형 기관의 시장 진입이 증가하는 만큼, 이번 조치가 2026년을 기점으로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첸 CEO는 투명성이 확대되고 토큰화 담보 활용이 표준화되면 암호자산 시장은 보다 건전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사이클로 진입해 장기 성장과 혁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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