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CPI 호재에도 하락 전환…‘슈퍼사이클’론과 약세장 조짐 교차

2025년 12월 20일 00:53:23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9만 달러(약 1억 3,306만 원) 선에서 출발했지만 월요일 오후 몇 시간 만에 8만 6,000달러(약 1억 2,713만 원) 아래로 급락했다. 이후 수요일 반등을 시도하며 9만 500달러(약 1억 3,388만 원)까지 올랐으나, 이는 ‘가짜 반등(fake-out)’에 불과했고 곧바로 하락 전환되며 8만 5,500달러(약 1억 2,634만 원)까지 떨어졌다.

거시지표 호재도 짧은 반짝 반등

비트코인 가격은 CPI 발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CPI는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커졌다. 일반적으로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자산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CPI 발표 직후 8만 7,000달러(약 1억 2,860만 원)에서 8만 9,500달러(약 1억 3,239만 원)까지 급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가격은 오히려 더 내려가며 수 주 만에 저점인 8만 4,500달러(약 1억 2,493만 원)를 기록했고, 현재는 8만 8,000달러(약 1억 3,005만 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주간 -4.9% 변동을 보였지만 이더리움(ETH)은 -9%, 솔라나(SOL) -10%, 에이다(ADA) -14%, 체인링크(LINK) -12%, HYPE는 무려 -18%를 기록하며 주요 알트코인들이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모네로(XMR)만이 이번 주 5% 상승한 예외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추가 하락? 시장은 ‘약세장 구조’를 의심

10월 고점 12만 6,000달러(약 1억 8,640만 원) 대비 약 30% 하락한 흐름을 보인 비트코인 차트는 점차 ‘약세장(bear market)’ 진입으로 해석되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영역에 근접하며 과거 반등이 있었던 지표 수준까지 내려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장을 단순한 조정이 아닌, 구조적인 하강 국면으로 본다. 한편으로는 비트코인이 기존의 4년 주기를 넘어서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전통 주기보다 더 큰 파동 구조로 자산이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채굴 측면에서 중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가 최근 3개월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네트워크 펀더멘털에도 충격을 준 상황이다. 이는 채굴자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네트워크 보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는 힘겨웠지만, 긴 안목에선 여전히 상승장 한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이번 사이클 최저점 대비로는 여전히 400% 넘게 상승한 상태다. 단기적으로 보면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큰 상승 국면에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의 하락세가 단기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하락 시작인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시장 전반에 걸친 가격 약세와 CPI 호재 무력화는 단순한 조정을 넘어 심리적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얇은 반등과 급락 반복은 하방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다.

💡 전략 포인트

과거 RSI 저점 구간에서 큰 반등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가격대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저가 분할매수’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 용어정리

- CPI: 소비자물가지수. 물가 상승률을 대표하는 지표로, 금리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경제 지표이다.

- Fake-out(가짜 반등): 상승 추세로 보이게 만든 뒤 다시 빠르게 하락하는 패턴. 매수자들의 혼란을 유발한다.

- 해시레이트: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산 처리 능력. 네트워크의 건강성과 채굴자 참여도를 반영한다.

- RSI: 기술적 분석 지표 중 하나. 30 이하일 경우 과매도 상태로 보며 반등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