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ETF서 8일간 1조 원 순유출…연말 세금 매도에 아시아는 '매수'

| 손정환 기자

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최근 8거래일 연속으로 기관 자금이 이탈하며 총 8억 2,500만 달러(약 1조 1,902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나타났다. 연말을 앞두고 세금 전략 차원에서 손실을 확정해 공제를 받는 ‘세금 손실 수확’(Tax Loss Harvesting) 매도세가 주 원인이다.

애널리스트 알렉(Alek)은 “현재 시장의 매도 압력은 대부분 세금 손실 수확 때문이며 통상 이 전략은 연말 직전에 집중된다"며 “옵션 만기를 앞둔 위험 축소 움직임까지 더해졌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12월 24일 하루 동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억 7,500만 달러(약 2,526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그중 블랙록의 IBIT ETF에서만 9,137만 달러(약 1,318억 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더리움(ETH) ETF도 5,270만 달러(약 760억 원)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솔라나(SOL)와 리플(XRP) ETF는 각각 148만 달러(약 21억 원), 1,193만 달러(약 172억 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은 팔고, 아시아는 담는다…자금 흐름의 지형 변화

시장에서는 지역 간 자금 흐름의 뚜렷한 전환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애널리스트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는 “미국이 주요 매도 주체로 전환된 반면, 아시아에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라며 “기존의 순환적 자산 흐름과는 다른 비정형적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고래 투자자들의 활동이 급격히 줄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비트코인 고래의 입금액은 78억 8,000만 달러(약 11조 3,834억 원)에서 38억 6,000만 달러(약 5조 5,756억 원)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고래의 거래소 이동이 줄어들며 단기 공급 압력이 완화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일부 고래의 대규모 이체는 관측되고 있다. 최근 100 BTC~10,000 BTC 구간에서는 약 4억 6,600만 달러(약 6,731억 원), 1,000 BTC~10,000 BTC 구간에서는 4억 3,500만 달러(약 6,282억 원) 규모의 이동이 있었다.

비트코인, 기술주도 금도 아닌 자체 생태계 형성

비트코인의 시장 움직임도 주식시장이나 전통적 안전자산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마르턴(Maartunn)은 “비트코인은 더 이상 기술주나 금처럼 거래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며, “시장 내 독자적 패턴이 확실히 자리잡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나스닥 상관계수는 0에 근접했고, 금과의 상관관계는 오히려 ‘역상관’으로 전환됐다. 이는 비트코인이 고위험 자산(high beta risk asset)으로 여겨지며, 지정학적 긴장이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때 자금이 금이나 국채로 먼저 이동하는 특성과 관련 있다.

실제 금은 온스당 4,5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9만 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8만 7,838달러(약 1억 2,683만 원)로, 10월 고점(12만 6,000달러) 대비 약 30% 하락한 상태다.

약세장 진입 시그널?…BCMI 지표 하락

강세장이 단기 조정 국면인지, 중장기 약세장의 시작인지에 대한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비트코인 주기 모멘텀 지표’(BCMI)는 최근 평형선을 하회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직 2019년과 2023년 최저 수치(0.25~0.35 영역)는 유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약세장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단정 짓긴 이르며 추가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자 베팅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비트코인이 연말 10만 달러를 돌파할 확률은 3%에 불과하다는 예측이 나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애널리스트 플랜 C(Plan C)는 “2026년에는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받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금과 은의 기준선으로부터 평균 회귀(mean reversion)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기관의 매도세는 주로 연말 세금 전략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시장 전반은 여전히 아시아 매수 수요와 낙관적 장기 전망 사이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세금 손실 수확 매도 전략은 일시적이므로 장기 투자자라면 과도한 하락 반응을 피할 필요가 있다. 고래의 활동 감소는 추가 매도 압력 완화를 의미할 수 있다.

📘 용어정리

- 세금 손실 수확(Tax Loss Harvesting): 손실 난 자산을 매도해 세금을 줄이는 투자 전략

- BCMI: 비트코인 시장 주기를 측정하는 크립토퀀트의 독자 지표

- 고래: 대규모 암호화폐 보유자 또는 자산 이동 주체

💡 더 알고 싶다면? AI가 준비한 다음 질문들

Q. 비트코인 ETF에서 왜 8일 연속으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나요?

A.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8일째 연속으로 매도하며 총 8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말 ‘세금 손실 수확(Tax Loss Harvesting)’ 전략 때문으로, 손실을 기록한 자산을 팔아 세금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분석가들은 이 현상이 일시적이며 일주일 내 끝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이런 매도 압력이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기관들의 지속적인 매도로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87,838달러 수준에서 10월 최고가 126,000달러 대비 약 30% 하락했습니다. 12월 24일 하루 만에 1억 7,5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블랙록의 IBIT ETF가 9,137만 달러로 가장 큰 유출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는 연말 세금 전략과 옵션 만기 전 위험 회피 때문입니다.

Q. 비트코인 시장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역할이 왜 바뀌었나요?

A. 미국이 주요 매도 세력으로 나서면서 아시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지리적 자금 흐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암호화폐 자금 흐름 패턴과 반대되는 현상으로, 미국 기관들의 세금 전략이 원인입니다. 이런 변화는 시장의 글로벌 연결성을 보여줍니다.

Q. 고래 투자자들의 활동이 감소한 이유는?

A. 바이낸스 거래소로의 대형 보유자(고래) 입금이 50% 가까이 급감하며 월간 유입이 788억 달러에서 386억 달러로 반토막 났습니다. 이는 고래들의 매도 압력이 줄어 즉시 청산 위험이 감소한 신호로,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옮겨 팔지 않으면 시장 매물이 줄어듭니다. 다만 일부 큰 규모 이동은 여전히 관찰됩니다.

Q. 비트코인이 금이나 주식과 왜 다르게 움직이나요?

A. 비트코인은 나스닥 지수와의 상관관계가 거의 0에 가깝거나 음수이며, 금과도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독립적인 시장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전통자산(금, 국채)으로 자금이 먼저 이동하고, 비트코인은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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