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미·베네수엘라 통제 장기화와 금리 논쟁…금융시장은 ‘경계 속 균형’

| 토큰포스트 기자

미국의 베네수엘라 통제 장기화 시사와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엇갈린 신호 속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가 강보합, 달러 강세, 금리 상승이라는 혼합된 반응을 보였다. 지정학적 변수와 통화정책 기대, 실물지표가 동시에 작용하며 시장은 방향성보다는 ‘경계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 미국, 베네수엘라 통제 장기화 시사…유가·자금 흐름에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확대와 재건을 통해 유가를 낮추고 재정 자금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현 상황이 1년을 훨씬 넘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에너지 당국은 중국 주도의 베네수엘라 통제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통상 자체는 가능하다는 현실론을 병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남미 자산과 에너지 시장에 구조적 재편 기대를 불러오고 있으나, 베네수엘라 국채의 경우 국가 부채 부담을 감안하면 수익 기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금리 인하 압박 vs 신중론…연준을 둘러싼 내부 시각차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투자 촉진을 위해 금리 인하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감세 정책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연준 내부에서는 보다 강도 높은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을 근거로 한 성급한 완화는 위험하다는 경계론도 병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AI 생산성 효과가 아직 실물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과거 IT 버블 시기의 낙관론을 반복할 가능성에 주의를 요구했다.

■ 미국 노동생산성 ‘깜짝 개선’…하지만 고용·분배 논쟁 지속

미국의 3분기 노동생산성은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기술 도입이 효율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임금 상승이 억제되며 소득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는 예상치에 부합했고, 기업 해고 계획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뉴욕 연은 조사에서는 실직 후 재취업 가능성 인식이 크게 낮아지며 체감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벌 성장 전망…완만한 둔화 속 지역별 온도차

UN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소폭 둔화를 예상했다. 미국은 2.0%로 소폭 개선되는 반면, 중국은 4.6%로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유럽에서는 ECB 주요 인사들이 현행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일본은 실질임금 감소가 이어지면서도 봄철 임금 협상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 금융시장 반응…주가 강보합·달러 강세·금리 상승

1월 8일 기준 미국 S&P500 지수는 기술주 차익 실현 속에서도 순환매가 확산되며 강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 지수는 단기간 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인식 속에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했다. 원유 가격은 베네수엘라 이슈와 맞물려 큰 폭으로 반등했다.

■ 시사점: 시장은 ‘결론’보다 ‘조건’을 가격에 반영

이번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명확한 방향성보다는 조건부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개입은 에너지·중남미 자산에 구조적 기대를 만들지만, 통화정책은 AI 생산성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 쉽게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시장은 단기 이벤트보다 정책 지속성, 생산성의 실질 확산 여부, 그리고 금리 경로의 ‘속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