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수사 소식으로 비트코인(BTC) 가격이 일시 반등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와 ETF 자금 유출, 선물 시장의 약세 신호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 상승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월요일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9만 2,000달러(약 1억 3,544만 원)를 넘기며 반등했지만, 이 같은 상승은 지속되지 못했다. 미국 연방 검찰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형사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그 여파로 일시적인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에서는 4거래일간 총 13억 8,000만 달러(약 2조 339억 원)가 순유출되며 기관 투자자의 이탈을 보여줬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 역시 비관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BTC 2개월 선물의 연환산 프리미엄(기초자산 대비 선물 가격 차이)은 5% 수준으로, 통상적인 강세 지표로 간주되는 10%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시장이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는 연준 건물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관련 내용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분석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러한 갈등이 비트코인 같은 대안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고수한 점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올해 4월 종료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향의 인사를 연준 수장으로 지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은 이러한 권력 교체 가능성과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기관 중심의 매수가 이어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Strategy)는 지난 월요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411억 원) 상당의 BTC를 신규 매수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규모 거래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9만 4,000달러(약 1억 3,847만 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되돌림 현상을 보였다.
금과 은은 2026년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대비 여전히 23% 하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내러티브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재무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공황에 빠질 정도의 위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2025년 마지막 분기에 6,010억 달러(약 88조 5,621억 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했지만, 미국 국채는 여전히 투자등급을 유지 중이며, 5년 만기 채권 금리는 지난 몇 달간 3.8%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DXY)는 11월 말 96.7까지 하락한 뒤 최근 99선까지 반등했다. 만일 시장이 경기침체를 우려했다면, 달러 약세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선 그런 조짐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근시일 내에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약화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의 상승 동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파월 의장을 둘러싼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이 일시적인 주목을 끌었지만, ETF 자금 유출과 낮은 선물 프리미엄, 달러 강세 등 거시지표들은 비트코인의 강세 전환보다는 관망세 연장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이 10만 5,000달러(약 1억 5,452만 원)까지 반등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를 이끌만한 강력한 매수세나 정책 전환의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시장은 잠재적 경제 변수를 예의주시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조심스러운 관망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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