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2월 예상보다 높은 0.3%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핵심물가 상승률은 0.2%에 머물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비트코인(BTC)은 약 1.6% 상승한 9만 2,000달러(약 1억 3,556만 원)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2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올랐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거비(shelter)’ 항목이 0.4% 오르며 월간 물가 상승의 가장 큰 기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미국인들의 체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한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에 그쳤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로, 미국 중앙은행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높은 헤드라인 지수에도 ‘금리 동결’이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라고 판단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KuCoin)은 지난 12월 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데이터를 인용해 “1월 금리 동결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전했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의 자료에 따르면, 시장의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디볼(DVOL)’ 역시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당분간 연준의 정책 변화보다는 실질금리와 포지셔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CPI 결과는 암호화폐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던지고 있다. ‘주거비 중심’의 물가 상승은 미국 국채의 만기 프리미엄(term premium)을 유지시키는 요소지만, 낮은 핵심 물가 상승률은 장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에서는 전통 자산과 연동된 비트코인을 ‘금리-변동성’ 지표로 보고 있다. 특히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에 민감한 ‘시스템 트레이딩’보다 자율적 판단을 중시하는 ‘재량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흐름도 관측된다. 이는 디볼 기반 상품의 낮은 내재변동성 덕분에 포지션 관리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준은 오는 1월 29일 FOMC 회의를 예정하고 있으며, 그 다음 물가지수 발표는 2월 11일로 예고돼 있다. 이번 CPI 결과가 시장에 새로운 정책 시그널을 주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은 점차 향후 경기지표와 실질금리 흐름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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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CPI는 0.3%로 예상보다 높았지만, 핵심물가는 0.2%에 그치며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비트코인은 9만 2,00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며,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질금리'와 '디폴(내재변동성)' 등 구조적 변수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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