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경고받은 카난…비트코인 채굴기 업체의 생존 시험대

| 민태윤 기자

나스닥에서 퇴출 위기 맞은 카난…살아남을 수 있을까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카난(Canaan)이 나스닥의 상장 유지를 위해 180일의 유예기간을 부여받으며 퇴출 위기를 맞았다.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영업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주 카난은 자사 주식이 지난 30거래일 연속 1달러(약 1,475원) 미만으로 거래됐다는 이유로 나스닥으로부터 공식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난은 오는 7월 13일까지 180일간 유예기간을 갖게 됐으며, 이 기간 동안 10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1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상장 요건을 회복할 수 있다.

카난은 공시를 통해 “해당 조치는 즉각적인 상장 폐지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유예기간 동안 미국예탁주(ADS)는 계속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액면분할(reverse split) 등의 조치가 포함될 수도 있다.

16일 기준, 카난의 주가는 약 0.79달러(약 1,166원)로, ‘페니주(penny stock)’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22년 이후 주가는 5달러(약 7,377원)를 넘긴 적 없으며, 2달러(약 2,951원)를 넘긴 것도 최근 기준으로는 2025년 10월이 마지막이다. 최근 1년간 주가는 절반 이상 하락했으며,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장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업 확대에도 투자자 신뢰 회복은 멀어

2025년 카난은 경영 면에서 개선 흐름을 보여줬다. 지난해 10월에는 최근 3년간 최대 규모인 5만 대의 아발론 A15 Pro 채굴기를 수주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소식은 주가 반등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불신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카난의 최대 기관투자자였던 스트리터빌 캐피탈이 전량 매도에 나서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유동성 악화, 추가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 장기적 수익성 부재 등 핵심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켰다.

실적 증가에도 여전한 적자, 구조적 한계 부각

카난의 2025년 실적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1억 5,050만 달러(약 2,221억 원)를 기록했으나, 순손실은 2,770만 달러(약 409억 원)에 달했다. 조정 EBITDA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현금 보유액도 같은 분기 말 기준 1억 1,900만 달러(약 1,755억 원)로 증가했지만, 고정비 부담과 적자 구조는 여전하다.

회사 측은 채굴 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2025년 말 기준 카난의 해시레이트는 약 10엑사해시/초에 달했으며, 암호화폐 보유고도 총 1,750비트코인(BTC)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더리움(ETH) 보유량도 상당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비 상승, 2024년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 축소, 장비 제조사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은 압박받고 있다.

지난 12월 카난은 3,000만 달러(약 443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 주가 방어 의지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반등 효과는 미미하다.

채굴기업 전반에 부는 상장 위기 바람

카난만이 나스닥의 상장 경고를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비트코인과 헬스케어 사업을 병행하는 캔들리MD(KindlyMD) 역시 유사한 사유로 경고를 받았으며, 오는 6월까지의 유예기간이 부여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채굴 산업 전반의 수익성 불안과 규제 리스크가 상장 기업 전반에 드리운 그림자를 보여준다.

카난의 주가와 나스닥 잔류 여부는 향후 채굴 산업에 대한 투자자 심리에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회복이 관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이 필수적이다.


암호화폐 채굴주, '구조'를 모르면 독이 된다

카난 사례에서 보듯, 매출이나 해시레이트만 보고 투자하기엔 암호화폐 채굴 기업의 리스크는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적자 구조, 자본 희석 우려, 반감기 이후 수익성 문제 등 숫자 너머의 '구조'를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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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를 맞이한 카난 사례처럼 단순한 실적 상승이 주가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진짜 위험은 숫자 뒤에 숨어 있으며, 이를 읽어 내는 힘은 공부를 통해서만 기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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