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관세 충돌 여파에 8만 달러 재테스트 우려…기술적 약세 전환 가능성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 관세 충돌 여파에 흔들…당분간 8만 달러선 재테스트 가능성

비트코인(BTC) 가격이 주 초반 급락을 겪으며 다시금 글로벌 관세 전쟁의 충격파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핵심 지지선인 8만 달러(약 1억 1,794만 원) 부근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전통시장 개장 직전 선물 급락…93K 붕괴, 87K·80.5K 지지선 주목

비트코인은 이번 주 월요일 거래 시작과 함께 9만 2,000달러(약 1억 3,567만 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미국 증시가 마틴루터킹주니어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선물 시장 개방 직후 ‘스냅 급락’ 현상이 나타났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CrypNuevo는 “이번 주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가격이 다시 박스권 하단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26년 연초가인 8만 7,000달러(약 1억 2,824만 원)와 박스권 저점인 8만 500달러(약 1억 1,876만 원)를 중요한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실시간 거래소 주문 정보를 보면 해당 지지선 아래 매도 포지션 강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트레이더 Daan Crypto Trades는 “2025년 연초 고점인 9만 3,500달러(약 1억 3,781만 원)가 무너지며 기술적 추세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이 9만 3,000~9만 4,000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간다면 최근 상승세는 단지 유동성 반등에 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갈등 재점화…트럼프식 협상 방식, 시장 불확실성 자극

이번 변동성의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간 ‘그린란드 문제’로 불거진 새로운 관세 갈등이 있다. 미국은 오는 2월 1일부터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주요 8개국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보복 조치와 양자 무역 협상 중단도 언급하고 있다.

거래 리서치 업체 코베시레터(The Kobeissi Letter)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은 언제나 ‘처음엔 강하게 압박하고, 이후 딜로 마무리하는’ 협상 패턴이 반복돼왔다. 이른바 ‘관세 플레이북’이라 불리는 이 전략은 “시장 심리상 매도 압력을 유발하되, 결국 새로운 고점을 만드는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금·은 사상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 반등 가능성도 여전

한편 금과 은은 불안정한 거시 환경 덕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은 온스당 5,000달러(약 737만 원) 문턱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도 94달러(약 13만 8,584원)로 고점을 새로 썼다. 특히 금은 비트코인 대비 가치도 급반등해, 2025년 8월 이후 약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 경제학자 티머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금과 비트코인은 다른 경로를 택했을 뿐, 결국 같은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추후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거시 지표 변수도 여전…금리는 동결 전망, 변동성 확대 우려

이번 주에는 관세 이슈 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선호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엇갈린 흐름에 이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현재의 금리 수준을 1월 회의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모자이크는 “관세와 지정학 불확실성으로 일시적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연초 시장 흐름은 여전히 강세 분위기”라며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상품(금, 은 등)의 강세가 향후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구조적 반등 준비 중…현물 수요 회복이 관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는 최근 비트코인 반등이 단기 레버리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현물 시장에서의 매수 수요가 먼저 증가했고, 파생시장도 이에 따라 움직였다”며 “이는 단기 과열의 끝이 아닌 수요 회복의 초입”이라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고점이었던 12만 6,000달러(약 1억 8,570만 원) 이후 전반적인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은 17.5% 감소했으며, 현재는 점진적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크립토퀀트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다시 본격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장은 관세 이슈 등으로 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구조적인 수요 회복 조짐에 따라 시장은 다시 한 번 상승 반전을 꾀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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