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헝가리·포르투갈서도 차단…유럽 규제 33개국으로 확산

| 서지우 기자

헝가리·포르투갈, 폴리마켓 접속 차단…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규제 압박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이 유럽 각국의 규제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헝가리와 포르투갈도 플랫폼 접근을 차단하거나 중단 조치에 나섰다. 양국 모두 해당 서비스를 불법 도박으로 간주하며 수사 및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헝가리의 규제기관인 ‘규제활동감독청(SZTFH)’은 19일(현지시간) 공식 공지를 통해 폴리마켓의 메인 도메인 및 서브도메인에 대한 접속을 일시 차단한다고 밝혔다. 기구는 조치의 근거로 ‘불법 도박 행위의 조직’ 가능성을 들며, 섣부른 접속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헝가리 내 사용자들은 플랫폼 접속 시 경고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포르투갈도 움직였다. 해당국의 도박 감독기관인 ‘게임규제검사국(SRIJ)’은 폴리마켓 측에 현지 운영 중단 명령을 전달했다. 다만, 현지 언론 라디오 르나셍사(Rádio Renascença)는 22일(현지시간) 기준 플랫폼 접속이 여전히 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는 단속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조치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폴리마켓을 불법 도박 플랫폼으로 규정하며 차단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유럽 각국은 연이어 폴리마켓의 실체를 도박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규제 로드맵이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확대시키는 양상이다.

도박 규정 위반 지목한 유럽 각국…33개국 접속 차단 완료

폴리마켓은 이미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스위스 등 여러 국가에서 차단된 상태다. 프랑스 도박국은 2024년 11월, 해당 플랫폼이 ‘국내 도박 규정을 위반했다’며 차단 방침을 밝혔고, 스위스 도박감독청도 같은 달 ‘무허가 도박’으로 분류해 접근을 제한했다.

2025년 1월 8일에는 폴란드가 폴리마켓을 금지 도박 플랫폼 목록에 추가했고, 뒤이어 싱가포르가 무허가 거래소에 대한 단속의 일환으로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벨기에도 같은 달 30일, 자국 도박법 위반을 사유로 폴리마켓에 접근 금지를 명령했다.

현재 폴리마켓은 홈페이지 기준 총 33개국에서 지리적(geo-block) 차단이 이뤄진 상태다.

예측시장인가, 도박인가…국가별 해석 엇갈려

폴리마켓은 전통적인 베팅 시스템 대신, 사용자가 실제 사건 결과에 따라 계약을 사고파는 방식의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북메이커가 아닌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결정되며, 이를 두고 지지자들은 ‘금융 시장에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여러 국가 규제당국은 이를 ‘위장된 도박’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별 법적 해석의 차이와 불확실성은 플랫폼 운영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내부자 거래 의혹도 불붙여…정치 예측시장에 정부 견제 강화

이번 헝가리의 차단 조치는 지난해 말 불거진 내부자 거래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 2026년 1월 3일, 한 폴리마켓 이용자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당할 것’이라는 예측 계약에 32달러(약 4만 7,100원)를 투자했고, 불과 몇 시간 뒤 마두로가 미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해당 이용자는 단숨에 40만 달러(약 5억 9,036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 사건으로 특정 정보에 접근 가능한 인사가 예측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미국 의원들은 정치 예측 거래에 대한 공직자 제한법 초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측 시장의 거래량은 오히려 빠르게 증가 중이다. 폴리마켓 경쟁사 ‘칼시(Kalshi)’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 거래량은 1월 12일 역대 최고치인 7억 179만 달러(약 1조 374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 중 약 3분의 2를 칼시가 차지했다.

폴리마켓 측은 현재까지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차단 조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예측 시장은 탈중앙화 성격까지 결합되며 새로운 ‘투기형 데이터 거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각국이 이를 도박으로 보는 한, 규제 회피와 당국의 냉혹한 단속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규제는 리스크다, 폴리마켓 사태로 배우는 ‘정책 리스크 리터러시’”

헝가리와 포르투갈이 잇따라 ‘폴리마켓’에 대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규제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지 기술력이나 수익성만 보고 뛰어들었다가, 각국의 법적 판단에 따라 지갑이 묶일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입증됐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단순한 뉴스가 아닌, ‘투자자가 가져야 할 리스크 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단지 차트를 보는 기술이 아닌, 제도 변화에 대한 이해, 리걸 리스크 포지셔닝이야말로 투자 생존의 핵심입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이런 시장의 단속과 정책 변화 리스크까지 통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과정입니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시장과 더 정밀해지는 단속 사이, 여러분의 무기는 단언컨대 ‘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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