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 CMO “금 5,000달러 가능”…비트코인 8만~8만5,000달러 테스트 전망

| 손정환 기자

2026년 초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무역 마찰,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거시 환경이 재편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유동성 압박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위험회피(risk-off)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그나시오 아기레(Ignacio Aguirre)는 최근 글로벌 시장 동향에 대해 “거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자산 간 가치 평가 기준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약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감소한 현상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레 CMO는 정책 불확실성과 거시적 압력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리스크 재평가’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자금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먼저 시장에서 후퇴한 뒤, 환경이 정리되면 다시 방향을 재설정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투자자들은 우선 실물 기반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동한 뒤, 상황이 안정되면 성장 자산으로 선별적으로 복귀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2년 크립토 윈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단기 전망과 관련해 아기레 CMO는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유동성 긴축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8만~8만5,000달러 구간을 재차 시험한 이후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금과 비트코인 모두 구조적인 강세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고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확대될 경우, 위험자산 전반이 다시 회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기레 CMO는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에 있으며 변동성은 성숙 과정의 일부”라며 “인프라와 채택이 확대될수록 가격 변동성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금과 함께 보다 분절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헤지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