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운영사 나스닥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 연동된 옵션 거래의 포지션 한도 규제를 폐지한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ETF 옵션도 금 기반 상품 등 기타 원자재 기반 ETF 옵션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나스닥은 지난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규정 개정안을 제출했고, 이 변경안은 수요일부로 효력이 발생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나스닥에 상장된 블랙록,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ARK·21셰어스, 반에크 등이 출시한 비트코인·이더 현물 ETF에 연동된 옵션 계약의 최대 보유 한도인 2만 5,000건 제한이 폐지됐다.
SEC는 통상적인 30일 심사 기간을 면제해 즉시 시행을 허용하면서도, 향후 60일 이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조치를 중단시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옵션은 특정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특정 시점 이전에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금융 파생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과도한 투기, 시장 교란, 특정 포지션 집중화로 인한 변동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거래소와 감독당국이 옵션 계약 보유 수량을 제한해왔다.
나스닥은 이번 조치가 디지털 자산을 기존 상장 옵션 상품과 ‘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 있게 하며, 투자자 보호를 훼손하지 않고 불균형한 규제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는 현재 개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며, 특별한 중단 조치가 없는 한 2월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 개정은 나스닥이 2025년 말 단일 암호화폐 ETF 옵션을 원자재 기반 신탁상품 형태로 상장할 수 있도록 승인받은 데서 이어진 조치다. 당시 승인을 통해 해당 옵션 상품의 거래는 허용됐으나, 기존의 포지션 및 행사 한도 제한은 그대로 유지됐었다.
이번 결정은 나스닥이 최근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나스닥은 지난해 11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iShares Bitcoin Trust(IBIT)’의 옵션 계약 한도를 기존 25만 건에서 100만 건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SEC에 제안하며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같은 시기 나스닥의 디지털 자산 전략 총괄인 맷 사바레세는 CNBC 인터뷰에서, 나스닥이 자체 상장 주식의 ‘토큰화 버전’을 출시하기 위한 규제 승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SEC의 피드백과 공청회 절차를 최대한 빨리 통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스닥은 올해 1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손잡고 양사가 보유한 암호화폐 지수를 통합했다. 기존 ‘나스닥 크립토 인덱스’의 명칭은 ‘나스닥-CME 크립토 인덱스’로 변경됐으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에도 리플(XRP), 솔라나(SOL), 체인링크(LINK), 에이다(ADA), 아발란체(AVAX) 등의 주요 암호화폐들을 포함한 다중 자산 지수로 구성됐다.
전통 시장에서 기술 중심 상장 기업에 주로 초점을 맞춰온 나스닥은 최근 몇 년 사이 암호화폐 기반 상품 론칭, 파생상품 규제 완화, 토큰화 주식 상장 등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나스닥은 ETF 파생상품 수요 증가와 이로 인한 거래 전략의 다양화를 이유로 규제 완화 필요성을 지속 주장해왔다. 이번 SEC의 한도 폐지 승인과 관련한 최종 판단은 2월 말까지 나올 예정이며, 현 단계에서는 공청회 등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 의견 수렴이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제도 변화가 암호화폐 기반 옵션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고 ETF 관련 파생상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SEC가 향후 재검토를 통해 돌연 유보하거나 변경할 가능성도 존재해, 관련 투자자들에겐 상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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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스닥의 ETF 옵션 포지션 한도 폐지는 단순한 규제가 아닌 ‘시장 구조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본격 진입하면서, 이제 투자자는 단순한 현물 매수만으로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어려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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