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한파에 비트코인($BTC) 해시레이트 110 EH/s↓…미국 채굴장 대거 가동 중단

| 손정환 기자

초강력 한파에 미국 비트코인 채굴장 멈췄다…110 EH/s 이상 해시레이트 하락

미국 전역을 뒤덮은 초강력 겨울 폭풍으로 인해 대규모 비트코인(BTC) 채굴 시설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급감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블록 생성 속도도 평소보다 느려졌으며, 시장과 네트워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2021년 텍사스 정전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채굴 중단 사례로 꼽힌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더마이너매그(The Miner Mag)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인해 최소 110 EH/s(엑사해시/초) 이상의 해시레이트가 네트워크에서 사라졌으며, 일시적으로 블록 생성 주기가 12분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USA, 해시레이트 60% 급감…미국 기반 채굴장 타격 커

해시레이트 추적 사이트 마이닝풀스탯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채굴 풀인 파운드리USA(FoundryUSA)는 상황이 시작된 지난 금요일 이후 해시레이트가 약 340 EH/s에서 약 242 EH/s로 줄어들며 60% 가까운 감소폭을 보였다. 럭서(Luxor) 또한 45 EH/s에서 약 26 EH/s로 감소했다.

이 외에도 앤트풀(AntPool), 바이낸스풀(Binance Pool) 역시 해시레이트 감소가 있었지만, 이들 풀은 미국 내 인프라가 비교적 적어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더마이너매그는 실제 총 감소치는 110 EH/s를 이미 초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과 다른 점? ‘유연한’ 전력 수요 조절로 정전 피했다

이번 해시레이트 감축은 북극 기단이 미국 중부와 동부까지 밀려 내려오며 급격한 한파, 눈, 얼음을 동반해 지역 전력망에 막대한 부담을 준 데 따른 조치다. 텍사스를 포함한 여러 주의 전력망 운영자들은 일제히 에너지 절약 알림을 발령했지만,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 ERCOT는 금요일 “전력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겨울 폭풍 ‘유리(Winter Storm Uri)’로 인해 텍사스 전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비트코인 채굴장이 전력망의 일부로 편입되지 않아 유연한 수요 조절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많은 채굴업체가 전력 수요 반응 프로그램(Demand Response)에 참여하고 있어 긴급 상황 시 자발적으로 채굴을 중단하면서 전력 수급에 협조할 수 있다.

더마이너매그는 이를 두고 “2021년에는 존재하지 않던 구조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비트디어 “전력망 요청 시, 즉시 가동 멈출 준비 됐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채굴업체 비트디어(Bitdeer)도 “현재로선 주요 시설 운영에 문제가 없지만, 필요시 전력망 요청에 따라 전력 소비를 즉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 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비트디어는 ERCOT에 의해 ‘대형 유연 수요처’로 분류돼 산업용 고객보다 전력 사용 조절이 자유로운 편이다.

이번 해시레이트 하락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더마이너매그에 따르면, 이미 지난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7일 평균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약 992 EH/s로 10월 이후 고점 대비 13.7% 낮아진 상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도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채굴 수익성은 더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800마일 폭풍, 6천만 명 영향권…추가 정전 우려도

미국 기상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는 이번 겨울 폭풍이 서부 텍사스에서 미 동부 해안까지 1,800마일(약 2,900km)에 걸쳐 걸쳐 있으며, 최소 6천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눈, 얼음, 강한 북극풍이 결합되며 일상생활이 최소 며칠간 마비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큐웨더 수석 기상학자 존 포터는 “2024년 허리케인 헬레인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은 여전히 임시 전선으로 복구된 상태”라며 추가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대 100만 명까지 장기적인 단전 상황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항공사들은 폭풍 영향으로 수천 건 이상의 항공편을 사전 취소한 상태며, 물류망 붕괴로 의약품 등 핵심 생필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글로벌 해시레이트 38% 차지…네트워크 영향 불가피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중 약 38%가 미국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번 대규모 채굴 중단은 네트워크 안정성과 블록 생성 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앞으로 기상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블록 생성 지연, 수수료 증가 등 네트워크 차원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채굴자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 추가적인 해시레이트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내 채굴 인프라 구축이 변동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셈이다.


💡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급락? 구조를 모르면 나는 2021년의 피해자가 된다

2021년 텍사스 정전 사태 때처럼 예고 없는 채굴 중단은 네트워크의 취약성과 투자자 리스크로 직결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손실 없이 살아남는 사람은 결국 '구조'를 이해한 소수입니다. 이번 한파 사태에서 드러난 전력 수요 대응(Demand Response), 해시레이트 변동, 수익성 압박 등의 이슈는 모두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의 설계'와 '토크노믹스'에 기반한 움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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