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만 2,000달러(약 8,870만 원) 수준의 주요 지지선에 근접하면서 시장이 다시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장기 온체인 지표가 이 수준을 ‘약세와 강세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가리키면서, 투자자들은 이 가격이 무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지표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202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해당 가격대가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일부 기술적 지표와 온체인 데이터가 약세 신호를 동반하면서, 시장은 단기 조정을 넘어 더 깊은 ‘베어마켓’ 진입 여부를 가늠하는 기로에 서 있다.
크립토 분석가 부락 케스메지는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리저브 비용(Reserve RP)’ 지표가 현재 6만 2,000달러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낸스 내 평균 매입 가격을 기반으로 한 수치로, 지금까지의 사이클에서는 줄곧 상승장의 하단을 형성해왔다.
ETF 승인 전까지만 해도 이 지표는 4만 2,000달러(약 6,010만 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기관 투자자 유입과 함께 시장 구조가 변화하며 단가 자체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케스메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이후 이 지지선을 한 번도 테스트한 적 없다. 따라서 가격 움직임이 이 수준에서 지지를 받느냐, 아니면 무너지느냐가 향후 추세를 결정지을 핵심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도 경고등을 켰다. 크립토퀀트의 자료에 따르면 ‘손실 상태 보유 물량(Supply in Loss)’ 지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 2014년, 2018년, 2022년 약세장 초기 국면에서 상승 반전한 바 있어,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전 사이클에서는 단기 보유자에서 장기 보유자 순으로 손실 폭이 확산되며 전면적인 가격 하강이 발생했다. 크립토퀀트의 리서치 책임자 훌리오 모레노는 최근 수 주간 여러 약세 지표들이 동시에 발생한 점에 주목하며, “시장은 아직 진정한 바닥을 찾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모레노는 비트코인의 ‘실현 가격(Realized Price)’을 근거로 약세장 최저가를 5만 6,000달러(약 8,016만 원)에서 6만 달러(약 8,586만 원)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실현 가격은 모든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로, 역사적으로는 상승장이 끝난 후 이 가격대로 회귀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이 수치는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인 12만 5,000달러(약 1억 7,888만 원) 대비 약 55% 하락한 수치다. 과거 사이클에서는 70~80%대의 낙폭도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하락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술적 분석도 시장 회복 기대를 누르고 있다. 최근 21주와 50주 지수이동평균선(EMA) 간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는데, 이는 통상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2014년 4분기, 2018년 3분기, 2022년 2분기 모두 이 지표가 약세 전개와 맞물려 출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후퇴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낸스의 창립자 창펑 자오는 비트코인의 ‘슈퍼사이클 진입’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레이스케일 리서치팀은 기존의 4년 주기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투자사 번스타인 역시 비트코인의 2026년 목표가로 15만 달러(약 2억 1,466만 원)를 제시하며 장기 강세장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낙관적이지 않다. 비트코인이 현재의 50주 이동평균선인 약 10만 988달러(약 1억 4,520만 원)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하방 압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9만 달러(약 1억 2,880만 원) 밑으로 내려간 이후 실현된 손실 규모만 45억 달러(약 6조 4,400억 원)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적인 장기 바닥이 어디가 될지에 따라, 향후 비트코인의 다음 상승장의 모멘텀이 달라질 수 있다. 당분간 시장은 하방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짙어질수록 더 필요한 것은 "데이터 기반의 통찰력"입니다.
ETF 승인 이후 처음으로 도달한 ‘6만 2,000달러’ 지지선이 흔들림에 따라,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진정한 시장 재편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온체인 지표와 기술적 분석이 동시에 하락 구조를 시사하는 지금, 감이 아닌 체계적 분석이 절실한 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준 삼아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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