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선정을 현실 쇼처럼 이끌고 있는 가운데,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리더는 오랫동안 비트코인(BTC)의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온 인물로, 업계에서는 그가 연준 수장이 될 경우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통해 미국의 국가 부채 부담을 줄이길 원하고 있다. 지난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5명의 연준 의장 후보군을 공개했는데, 모두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이며 금리가 현 수준보다 낮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처음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인 케빈 해셋이 후보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들어 리더가 ‘시장 친화형’ 후보로 부상하면서 판세가 뒤바뀌고 있다.
릭 리더는 2020년부터 블랙록에서 비트코인의 투자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언급해왔다. 당시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상승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는다”고 평가했다.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은 약 5만 1,000달러(약 7,317만 원) 수준이었다. 리더의 조언을 따른 투자자들은 현재 기준으로 최소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현재 블랙록은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 최대 운용사로 자리 잡았다.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는 아직 초기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해당 ETF는 약 700억 달러(약 100조 5,130억 원)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리더는 암호화폐 시장이 극심한 조정을 겪던 2022년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당시 상황을 2000년 초 닷컴 버블로 비유하며, 일부 스타트업이 사라지더라도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가치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나은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디지털 자산은 금보다 훨씬 이동성이 뛰어나고, 총 발행량이 한정돼 있어 희소성이 뚜렷하다”는 이유였다.
리더가 비트코인에 호의적일 뿐만 아니라, 연준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그는 연준의 독립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최근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리더의 이러한 입장은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
리더는 지난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그는 매우 인상적인 인물”이라며 평가했고, 이 멘트 이후 리더의 차기 연준 의장 적중률은 각종 예측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업체 포세이돈 파트너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리더의 지명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과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는 시장 메커니즘과 정책 전달 채널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 신뢰도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인준 과정에서 잠재적 충돌이나 ‘이해 상충’ 문제 등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혼동하지 않고 구분해 바라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일부는 BTC를 ‘탈중앙화된 독립적 디지털 자산’으로 정의하며, 알트코인과 같은 범주로 묶는 것에 반감을 드러낸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시장은 리더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과 같은 리스크 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무엇보다 BTC에 대한 장기적 신뢰와 적극적인 입장, 완화적 통화정책 지향이라는 세 가지 축이 결합하면서,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내러티브가 다시 한번 부각될 수 있다.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시장 친화적인 접근을 취할 수 있을지, 다음 연준 수장의 역할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릭 리더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부상한 지금, 시장은 정책 변화의 방향을 면밀히 살펴야 할 때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장기 신뢰, 그리고 블록체인의 근본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시장 참가자에게 큰 변화의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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