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던 ETF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비트코인(BTC)이 7만9,000달러(약 1억 1,460만 원)를 회복했다. 그러나 온체인 지표는 구조적 약세를 경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화요일 비트코인은 주말 급락세를 만회하며 7만9,000달러 선 가까이 올랐다. 일시적으로 7만5,000달러(약 1억 875만 원) 아래로 밀렸던 비트코인은 이날 5% 이상 반등하며 7만8,600달러(약 1억 1,40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강제 청산으로 인한 시장 압력이 잦아들며 하락세가 진정된 모습이다.
함께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대형 뱅가드 자금 유입 소식에 다소 회복됐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들은 10일 넘게 이어지던 자금 이탈을 멈추고 월요일 하루 동안 5억6,190만 달러(약 8,148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루 유입 규모다.
비트코인의 반등은 다른 주요 암호화폐로도 확산됐다. 이더리움(ETH)은 2,340달러(약 339만 원)선을 회복했고, 솔라나(SOL), 바이낸스코인(BNB), 리플(XRP), 에이다(ADA) 등도 3~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64조 달러(약 3,832조 원)로 하루 새 약 3% 늘었다.
다만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가 흐른다. 지난 7일 동안 주요 대형 암호화폐들은 최대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시장 내부 데이터를 보면 구조적 약세 징후가 뚜렷하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손실 상태의 비트코인 공급량(Supply in Loss)'이 전체의 44%를 넘기며 상승 추세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자 중 44%가 현재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통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시장 전반의 약세 심리가 강화된다.
크립토퀀트 온체인 애널리스트 우민규는 “‘공포에 의한 투매’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공급 손실이 증가하는 것은 시장 구조가 재반등보다 장기 하락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명확한 바닥 형성은 더 광범위한 손실 확대와 가격 압축 후에야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TF 자금 유입과 단기 반등은 투자자들에게 일시적 안도감을 주고 있지만, 온체인 데이터는 여전히 하방 위험이 존재함을 경고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실현가치(realized price)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손실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시장 피로 누적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단기 조정이 아닌, ‘약세장(bear market) 진입’의 초기 국면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각종 온체인 지표와 시장 심리가 동시에 약화되는 현상이 그 근거다.
ETF의 자금 흐름이 다시 양전환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유입세가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사례처럼 실질적인 시장 회복은 광범위한 손절과 긴 시간의 조정 없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비트코인의 반등은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다시 이어가려면 자금 유입과 온체인 지표 모두에서 구조적 회복이 입증돼야 할 것이다.
💡 "불마켓의 끝자락, 살아남는 안목은 데이터에 있다"
이번 비트코인의 반등은 ETF 자금 유입 덕분에 일시적 안도감을 줬지만, 온체인 지표는 구조적 약세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손실 상태의 공급 비율이 44%를 넘긴 지금, 단기 반등에 기대기보다 데이터를 통한 냉정한 분석 능력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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