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미국 국세청(IRS)이 암호화폐 세법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특히 지갑별 회계 방식과 새로운 신고 양식 도입은 수백만 투자자에게 큰 혼란과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모네로(XMR)'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을 사용하는 경우 세무 감사 시 입증 책임이 더욱 무거워진다.
전문 암호화폐 세무법인 Crypto Tax Girl의 설립자이자 공인 회계사(CPA)인 로라 월터(Laura Walter)는 "모네로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은 감사 대상이 될 경우, 세무당국이 거래 내역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납세자의 입증 책임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상에 흔적이 남지 않는 구조 탓에 거래 기록을 입증하려면 더 철저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IRS가 발송하는 세금 신고서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모든 암호화폐 거래는 과세 대상이자 신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납세자는 개별 거래의 원가 기준(cost basis)을 입증하기 위해 상세한 수기 추적이나 전문 소프트웨어 활용이 필수적이다.
IRS는 2025년부터 투자자들이 작성해야 할 새로운 세금 양식 1099-D를 도입할 예정이며, 해당 양식은 개인이 신고한 내역과 거래소가 보고한 자료를 일치시켜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거래소가 거래의 원가 기준을 보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최초 암호화폐 거래 시점부터 모든 거래 기록을 역산해 비용을 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월터는 "2025년은 암호화폐 세금 보고가 가장 복잡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개인의 전체 거래 이력을 복구하고 각 지갑별로 자산 원가를 계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개인 지갑 기준 회계 시스템은 기존의 통합 포트폴리오 회계 방식보다 세금 전략상 유연성이 떨어진다. 거래소와 지갑별로 자산의 원가 기준 할당이 필요하며, 거래소 간 전송 또한 자산 기준의 정확한 추적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BTC)만 가지고 매도 시점을 계산해야 하는 것"이라고 월터는 설명했다.
이 방식은 원칙적으로 각 코인의 ‘출처’와 ‘보유 지갑’까지 추적하는 체인을 만드는 것으로, 비트코인 자체의 투명한 설계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향후 거래소가 원가 정보를 포함해 자동 보고하게 되면 보고 부담은 다소 줄 수 있지만, 개인 지갑 또는 분산 거래소 사용자는 여전히 수작업 계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월터는 HIFO(Highest In, First Out) 회계 방식을 사용하면 과세 대상 이익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부부 합산 기준으로 약 131,000달러(약 1억 9,020만 원) 이하의 장기 자본 이득은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이에 맞춘 거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또한 연말 손실 실현 전략(loss harvesting), 레버리지 청산 손실 인정, 채굴·스테이킹 보상 과세 시점 조절 등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연중 꾸준히 세금 납부용 현금을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디파이(DeFi) 거래나 예측시장 참여, 분산 거래소 사용 등은 모두 과세 대상이다. 그러나 IRS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CPA 또는 전용 세무 소프트웨어의 도움 없이는 정확한 보고가 어렵다. 월터는 "디파이 사용량이 많다면 전문가나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채굴과 스테이킹 보상은 ‘수령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과세되며, 관련 장비나 전기 요금 등은 비용 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최근에는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매도 시점’ 기준 과세로의 변경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패리티 법안(Digital Asset Parity Act)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스테이킹·채굴 보상은 최소 5년 보유하거나 매도 시점까지 과세를 유예하고, 200달러 이하 소액 거래에 대해선 수익 신고 면제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암호화폐의 ‘통화 기능’이 회복되고 실생활 사용이 쉬워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월터는 “기부 시 감사용 평가서를 요구하는 기존 제도도 암호화폐에는 과도하다”며, 새로운 세법이 기술 특성을 반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잡해지는 암호화폐 과세 체계 속에서 납세자는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월터는 여러 지갑과 거래소 사용을 줄이고, 회계 방식(FIFO, LIFO, HIFO 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최초 거래 기록까지 철저히 보관할 것을 제안한다.
한편 IRS는 암호화폐 관련 감사와 안내문 발송 등 집행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간, 암호화폐 사용자들은 ‘지식’과 ‘준비’가 세금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2025년 미국의 새로운 암호화폐 세법 시행은 단순한 '신고'를 넘어 개인 투자자에게 '회계 전략'까지 요구하는 시대의 도래를 의미합니다. 특히 개인 지갑 기준 회계, 프라이버시 코인 리스크, HIFO 방식, 디파이 과세 등은 단순한 세금 문제가 아닌 ‘생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코인 매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포트폴리오의 자산 원가를 계산하고, 수십 개의 지갑과 거래소 내역을 정리하며, 디파이 수익을 과세 범위로 나누는 ‘실전 세무 회계’ 능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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