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조 원 조달안→7조 원 축소… 테더, 투자자 외면에 전략 선회

| 민태윤 기자

'USDT' 발행사 테더가 20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전면 축소했다. 테더는 최근 5조 원 수준의 보다 현실적인 투자 유치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다.

투자자 의구심에 20조 원 조달 계획 철회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의 발행사 테더가 당초 추진하던 200억 달러(약 29조 1,26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치 계획에서 한발 물러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4일(현지시간) 테더가 투자자들로부터 예상보다 낮은 호응을 받으면서 현재는 50억 달러(약 7조 2,815억 원) 안팎 규모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기존 계획은 테더의 기업가치를 약 5,000억 달러(약 727조 원)로 산정한 야심 찬 규모였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과도한 기업가치와 시장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컸고, 이에 따라 로드맵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테더 CEO “20조 원 목표는 오해” 정정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진화에 나섰다. 그는 “처음 언급된 150억~200억 달러(약 21조 9,000억~29조 1,260억 원) 규모는 확정된 목표가 아닌 ‘오해’였다”고 해명하며 논쟁을 일단락하려 했다. 테더는 대규모 자금 조달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현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조정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중해진 투자심리, 스테이블코인 업계에 영향

테더 사례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 분위기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명성*, *리스크 관리*, *운영 안정성* 같은 요소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스테이블코인 업계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테더는 그간 USDT의 준비금 구성과 투명성 문제를 두고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수차례 감사를 통해 실체를 밝혀왔지만,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은 여전히 철저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자금 유치를 시도하면서도 동시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소된 유치, 현금 유동성 확보엔 긍정적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조달 전략 수정이 단순한 후퇴가 아니라고 본다.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유치는 오히려 테더의 준비금 보강과 유동성 확보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확장보다 내실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면 시장 신뢰도도 제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사례는 테더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산업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 높은 성장성을 강조하는 대신 합리적 기업가치와 견고한 내부통제가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더의 선택은 앞으로 암호화폐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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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더 사례는 하나의 사실을 재확인시켜줍니다.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더 넓게는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있어 '자산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투명성, 내부 통제, 그리고 시장 환경에 따른 현실 감각입니다. 기업가치가 과대한 수치가 아니라 '설득력 있는 구조'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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