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3,000달러 붕괴…비트코인 급락, 'QT 공포' 과도하다는 경고 나왔다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 급락에 ‘QT 공포’ 과도하다는 분석…바이낸스 리서치 “유동성 구조상 실현 어려워”

케빈 워시의 연준(Fed) 의장 지명 소식 이후 강도 높은 긴축 우려가 암호화폐 시장을 덮쳤지만,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실제 긴축 수준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비트코인(BTC) 급락의 원인으로 떠오른 양적긴축(QT) 공포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금융 시스템의 한계가 이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며칠간 암호화폐 시장에는 대규모 투매가 쏟아졌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4일 한때 7만 3,000달러(약 1억 724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데 따른 시장 반응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워시는 과거 강경한 긴축 조치를 주장해 온 인물로, 이번 지명이 ‘대대적인 유동성 축소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 전반에 레버리지 축소 압박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리스크 자산을 빠르게 정리했고, 특히 유동성이 낮은 암호화폐가 우선적으로 매도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성 사슬’ 가장 끝단서 매도…비트코인, 기술적 지지선 줄줄이 이탈

바이낸스 애널리스트 마이클 JJ는 지난주 시장의 급변을 ‘전형적인 유동성 경색 반응’으로 규정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부진, 지정학적 불안 요소에 이어 워시 지명이 겹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한 매도 압력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마진콜에 직면한 트레이더들은 금이나 암호화폐처럼 유동화가 쉬운 자산부터 급히 팔기 시작했고, 금 거래량은 평소 대비 10배를 웃돌았다. 암호화폐는 ‘유동성 사슬의 마지막 고리’ 역할을 하며 다른 자산의 유동성이 마를 때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되는 특징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금값이 반등한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반등하지 못하고 주식 시장과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암호화폐가 시장 내 유동성 우선순위가 낮음을 확인시켜준 사례로 평가된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은 헤드앤숄더 패턴의 넥라인을 포함해 주요 이동평균선 여러 곳을 하향 이탈하며 하락세에 속도를 붙였다.

QT 실현 어려운 구조...“공포 과장됐다”

다만 바이낸스 리서치는 이 같은 QT 공포가 실제로는 과장됐다고 판단한다. 보고서는 워시가 주장한 연준 자산축소 정책이 현실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근거로는 연준의 ‘역레포(reverse repo)’ 시설의 고갈 가능성이 꼽힌다. 이 완충 장치가 소진되면 QT는 은행 준비금을 직접 줄이게 되고, 이는 2019년 당시 발생한 단기금융시장(레포시장) 위기를 재현할 수 있다. 은행 시스템이 규제상 가능한 최소준비금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전체 금융시장에 유동성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다.

또한 미국 재무부가 연간 약 2조 달러(약 2,936조 원)의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QT로 매입을 중단하면 민간이 이를 모두 떠안아야 한다. 이는 시장 흡수력을 넘기는 공급 부담으로 작용해 오히려 금리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보고서는 “특정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금융 시스템의 파이프라인이 워시식 QT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국채를 자기자본비율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의 제도 개선 없이는 과도한 자산축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규제조정은 시간이 필요한 장기 과제로,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정부 셧다운 해소’ 호재…시장의 간과

한편 이번 시장 혼란 속에서 간과된 긍정적 요소도 있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2월 3일 미국 정부 셧다운이 해소돼 연방 기관 예산이 2026년 9월까지 확보된 점을 주목했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일이며, QT 우려와는 반대로 단기 시장 안정 요인이라는 평가다.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의 기술적 지지선 붕괴와 수급 악화로 어려운 국면에 놓였지만, 실제 금리나 유동성 공급과 관련된 구조적 제약을 고려할 때 현재 반응은 과도하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책 방향성과 유동성 실무 간 괴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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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을 덮친 비트코인 급락과 QT 공포. 하지만 바이낸스 리서치가 지적했듯, 매크로 흐름 속 '실제 유동성 제한 요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 과잉 반응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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