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과거 대규모 투매가 발생했던 가격 영역에 진입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바닥탈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지만, 대다수는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더리움의 가격은 최근 2주간 30% 이상 급락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약세장 저점인 1,825달러(약 266만 6,000원)까지 하락했다가, 이튿날 소폭 반등해 2,100달러(약 306만 7,000원)를 회복했다. 동시에 이더리움의 가격 저평가 여부를 평가하는 핵심 온체인 지표인 MVRV Z-Score는 -0.42까지 떨어지며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MVRV Z-Score는 자산의 시가 총액과 실현 시가 총액(지난 거래 시점 기준 총 가치)을 비교해 고평가·저평가 구간을 판단하는 지표로, 극단적 낙관 또는 투매 심리를 포착하는 데 쓰인다. 크립토 분석 업체 알프락탈(Alphractal)의 창업자 주앙 웨드슨은 “이더리움의 Z-Score 하락은 현재 확실한 ‘투매’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2018년과 2022년 약세장에서 기록된 바닥 신호에 비해서는 아직 강도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해당 지표는 2018년 12월 -0.76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과거 사례를 토대로 보면 ETH 가격은 아직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와 알프락탈의 분석 외에도, 각종 데이터는 이더리움의 현재 위치가 ‘저점 매수’의 기회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시키 그룹(HashKey Group)의 선임 연구원 팀 순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MVRV Z-Score는 지금까지 여러 사이클에서 바닥 영역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지표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토콜의 발전과 장기 생태계 구조를 고려할 때 이더리움의 펀더멘털 자체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가격 조정이 끝났다고 속단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락을 유발한 주요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하며, 특히 4월 세금 시즌을 앞두고 유동성 압박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구간을 ‘공포 속 기회’로 보고 있다. MN펀드 창립자 미카엘 반 데 포페는 “현재 ETH 가격은 공정가치 대비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이런 국면은 2025년 4월 급락장, 2022년 루나 사태 이후 저점, 2020년 팬데믹 급락기, 그리고 2018년 약세장 바닥때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ETH 매수 기회의 황금 구간”이라며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비트루(Bitrue)의 리서치 리드 안드리 파우잔 아지마 역시 “과거 사이클에서도 MVRV가 마이너스일 때 강한 반등이 이어졌다”며 “이번 투매가 마무리될 경우 장기 누적 관점에서는 최적의 지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시장은 ETH의 구조적 저점 여부를 놓고 엇갈린 신호를 주고 있다. 온체인 지표는 저평가를 시사하고 있으나, 매크로 이슈와 유동성 부담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긴다. 단기 반등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숫자 너머의 진실, 데이터를 이해하는 투자자 되기"
이더리움의 하락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온체인 데이터'라는 나침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뉴스나 단기 반등에 휘둘리지 않고, MVRV Z-Score와 같은 핵심 지표를 통해 저점을 판단하는 능력이야말로 위기의 장에서 살아남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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