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00BTC 착오 지급…빗썸, 금융감독원 조사 받는다
빗썸이 보유하지도 않은 비트코인(BTC) 수십만 개를 사용자 계정에 잘못 입금한 사고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정확한 금액은 무려 620,000BTC(약 62조 9,600억 원)에 달하며, 이번 사태는 중앙화 거래소(CEX)의 내부 통제 부실과 ‘페이퍼 비트코인’ 논란에 불을 지핀 사건으로 떠올랐다.
금감원, "시장 질서 해친 행위엔 엄정 대응"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 프로모션 과정에서 빗썸이 사용자 계정에 보유하지 않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잘못 지급한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플랫폼 운영상 중대한 위반 사항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해친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빗썸은 지난 토요일 이번 오류를 공식 인정했다. 회사 측은 “마케팅 이벤트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하는 실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지급 대상은 사용자 1인당 2,000원(약 1.4달러)이었으나, 내부 직원이 통화 단위를 ‘원’ 대신 ‘비트코인’으로 입력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면서 사용자 계정에 이례적으로 2,000BTC씩 적립됐다.
빛만 남긴 ‘가상 비트코인’…약 125BTC 여전히 미정산
빗썸은 대부분의 잘못 지급된 BTC를 회수했으나, 약 125BTC(약 18억 2,700만 원)가 아직 회수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마르툰(Maartunn)은 “이 비트코인은 실제 존재하는 블록체인 자산이 아닌, 빗썸 내부 시스템상 숫자에 불과했던 ‘가상 비트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로 빗썸의 BTC 보유량은 약 41,798BTC(약 6,107억 원)에 불과하다며, 620,000BTC는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사건 직후 빗썸에서는 사용자들이 총 3,875BTC(약 566억 5,200만 원)를 출금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잘못 지급된 자산일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는 사태에 따른 신뢰 저하로 인한 일시적 대규모 이탈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퍼 비트코인” 공포 현실화되나
빗썸 사태는 최근 시장에서 끊이지 않던 ‘페이퍼 비트코인’ 우려를 실체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페이퍼 비트코인’은 실제 블록체인상 존재하지 않지만, 파생상품이나 ETF처럼 중앙화 거래소 내부 장부상으로만 거래되는 비트코인을 뜻한다. 이런 거래가 시장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고 유동성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페이퍼 비트코인 유통이 2025년 10월 이후 약 43%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국과 거래소 모두가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빗썸 사례는 규제 강화와 동시에 업계 전반의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빗썸과 금융감독원은 현재 조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유보 중이며, 이번 사태가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드러난 CEX의 민낯… '페이퍼 비트코인' 시대, 무엇을 믿을 것인가?
620,000BTC 지급 사고는 단순 해프닝이 아닙니다. 거래소 장부에 찍힌 숫자가 진짜 자산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가 믿는 자산이 실제 블록체인에 있는지를 스스로 검증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제 진짜와 가짜, 실제 보유와 페이퍼 비트코인을 구분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어떻게 검증했는가”가 중요해지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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