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가 지난해 4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가 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소폭 상승해 시장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는 이미 하향 조정된 실적 전망에 따라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로 받아들여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31일 마감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66센트, 매출 17억 8,100만 달러(약 2조 5,6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와 22% 감소한 수치로, 월가의 예상치인 EPS 1.05달러 및 매출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6,600억 원)를 모두 밑돌았다.
특히 거래량 위축 영향을 받은 트랜잭션 부문 매출은 9억 8,300만 달러(약 1조 4,2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6% 하락했으며, 정기 구독 및 서비스 수익 역시 7억 2,700만 달러(약 1조 500억 원)로 3% 줄었다. 반면 기술 개발, 일반관리, 마케팅 등 주요 비용은 14% 늘어나 총 13억 달러(약 1조 8,700억 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순손실은 6억 6,700만 달러(약 9600억 원)에 이르렀고, 조정 기준 순이익은 1억 7,800만 달러(약 2,560억 원), 조정 EBITDA는 5억 6,600만 달러(약 8,140억 원)를 기록했다.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3억 달러(약 16조 2,000억 원)로 집계됐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단순한 현물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서는 다변화 전략이 주목된다. 코인베이스는 예측시장과 신규 자산군을 포함한 기능을 출시해 거래 수익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연중무휴로 거래 가능한 파생 상품을 도입했다. 이 상품은 만기일이 없는 ‘퍼페추얼’ 형태의 선물 계약을 통해 레버리지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5월 인수 계획을 발표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더리빗(Deribit)과의 통합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 29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 규모의 이 인수 건은 옵션 거래와 파생 인프라 역량 확대를 통해 기관 고객 수요를 더욱 흡수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025 회계연도 전체 기준으로는 매출 68억 8,300만 달러(약 99조 원), 조정 EPS 4.44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4% 증가와 47% 감소한 수치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2025년 코인베이스는 구독자 수, 거래량, USDC 보유량 등 모든 주요 항목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2026년에도 핵심 성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가이던스로는 구독 및 서비스 매출 5억 5,000만~6억 3,000만 달러(약 7,900억~9,100억 원)를 제시, 향후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거래 침체 속에서도 서비스 모델의 다각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려는 코인베이스의 전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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