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달러 증발… 강남경찰서 콜드월렛서 비트코인 22개 ‘감쪽’

| 서지우 기자

서울 강남 경찰서가 압수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BTC) 22개가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수사기관의 디지털 자산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광주지검에서 비트코인 320개 분실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추가 관리 부실이 확인되면서, 당국의 암호화폐 수탁·보관 체계가 근본적인 재점검 국면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라진 비트코인 22개는 2021년 수사 과정에서 압수돼 강남경찰서 콜드월렛(인터넷과 분리된 오프라인 지갑)에 보관 중이던 물량이다. 현재 시세 기준 약 150만 달러(약 21억 7,200만 원) 규모로, 최근 전국 단위 디지털 자산 보관 실태 점검 과정에서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콜드월렛 자체가 도난당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해당 비트코인이 외부 지갑으로 ‘전송된 정황’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이동 경로와 관련자 파악에 나섰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갑 접근 권한이 노출됐는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계기는 2025년 8월 발생한 광주지검 비트코인 320개 분실 사고다. 당시 광주지검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비트코인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검찰청과 경찰청이 압수·몰수 암호화폐 전수 조사를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강남경찰서 보관 물량 중 22개가 비어 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광주지검 사건의 경우 피싱 공격을 통해 지갑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었다.

강남경찰서 보관 22BTC, 수사 중 사건 ‘미제’로

보도에 따르면 강남경찰서에 문제의 비트코인 22개는 2021년 11월 한 사건 관련자 측이 ‘임의 제출’ 형식으로 넘긴 자산이다. 이후 해당 사건은 압수 물증인 비트코인을 전제로 수사가 진행됐으나, 이번 감사에서 해당 물량이 보관 목록과 실제 지갑 잔액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재 경기북부경찰청이 사건을 넘겨받아, 비트코인이 외부로 전송된 시점과 경로, 내부 접근 주체 등을 추적하고 있다. 내부자 소행 가능성과 외부 해킹·사회공학 공격 등 복수 시나리오를 모두 열어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비트코인 분실 사고가 단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수사기관 전반의 디지털 자산 관리 체계가 기축통화 수준의 고가 자산을 다루기엔 턱없이 미흡하다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실물 현금이나 금괴와 달리, 비트코인은 한번 잘못 전송되면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고, 지갑 키 관리 실패가 곧바로 자산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국 감사로 드러난 디지털 자산 보관 허점

국가수사본부와 검찰은 광주지검 사건 이후 전국 수사기관이 보관 중인 암호화폐 현황과 보안 수준을 점검하는 전수 감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강남경찰서 비트코인 22개가 명목상 ‘보관 중’으로 기록돼 있으나, 실제 콜드월렛에는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기관 내부에서는 콜드월렛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기존 핫월렛(온라인 지갑)에 비해 상당한 보안 수준을 확보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 사례는 ‘지갑 형태’보다 지갑 키 관리와 권한 통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정 인원에게 비밀번호나 복구키가 집중되거나, 내부 통제가 느슨하면 콜드월렛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한편,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수사기관이 범죄수익으로 압수한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할 것이 아니라, 규제에 맞는 외부 수탁사나 공공기관 전담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최근 몇 년 사이, 같은 수량이라도 자산 규모가 수 배 이상 커진 만큼 보관 사고가 미치는 파급력도 훨씬 크다는 지적이다.

대법원 “거래소 내 비트코인, 형사절차상 압류 대상”

관리 부실 논란과 별개로, 한국 사법부는 최근 비트코인을 전통 금융자산에 준하는 수준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26년 1월, 대법원은 국내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된 비트코인이 형사소송법상 ‘압류 대상 물건’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판결에서 비트코인이 독립적으로 관리·양도가 가능하고, 교환성과 경제적 가치를 모두 갖춘 전자정보라는 점을 들어, 형사 절차에서 몰수·추징 등을 위한 압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로써 수사기관은 범죄 혐의와 관련된 계정에 대해 거래소를 통해 직접 동결·압류를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

이 판결은 한편으로, 국내 이용자들이 거래소에 보관 중인 비트코인이 범죄 연루 의심만으로도 장기간 동결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범죄 수익 환수 강화라는 명분 아래, 가상자산에 대한 사법·행정기관의 개입 여지는 더욱 넓어지는 흐름이다.

다만, 대법원이 비트코인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정의하고 형사절차 내 지위를 부여한 만큼, 수사기관의 보관·관리 의무 역시 그에 걸맞은 수준으로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강남경찰서 비트코인 22개 분실 사건과 광주지검 320개 유출 사건은,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연이은 비트코인 분실 사고와 대법원 판결은, 한국이 ‘디지털 자산 선진 규제국’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역할과 책임이 어디까지인가를 되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압수·몰수 권한 강화와 함께, 콜드월렛 운영 기준, 키 관리 프로세스, 외부 감사 의무 등 디지털 자산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정교한 설계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시장 신뢰도는 물론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수사기관도 헤매는 디지털 자산 보관, 투자자는 어디서 배워야 할까"

강남경찰서·광주지검의 비트코인 분실 사고는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키 관리와 권한 통제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부르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콜드월렛이냐 핫월렛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어떤 구조로 지갑을 설계·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뜻이죠.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디지털 자산을 ‘사는 법’뿐 아니라, ‘지키는 법’과 ‘제도 변화에 맞춰 대응하는 법’까지 다루는 7단계 마스터클래스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 압수·몰수·동결 시대, "지갑부터 법·제도까지"를 다루는 커리큘럼

수사기관조차 지갑 관리와 내부 통제에서 허점을 드러낸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는 더 체계적인 보안·리스크 학습이 필요합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다음과 같은 단계별 과정을 통해, 디지털 자산이 ‘증발’하거나 ‘동결’되는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실전 역량을 다룹니다.

수사기관조차 ‘키 관리’와 ‘보관 프로세스’의 허점으로 수백 개의 비트코인을 잃어버리는 시대입니다. 이제 개인 투자자는 “어디에, 어떤 구조로, 어떤 리스크를 감수하며” 자산을 보관하고 운용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배워야만 합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기초 보안부터 온체인 분석, 디파이, 선물·옵션, 매크로 분석까지 한 번에 설계된 국내 최초 7단계 마스터클래스로, 디지털 자산 선진 규제 환경 속에서 직접 자신의 ‘수탁자(Custodian)’가 될 수 있는 실력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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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한국 경찰과 검찰에서 잇따라 비트코인 보관 사고가 발생하며, 공공기관의 디지털 자산 수탁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규제 리스크"와 별개로, 국가가 압수·보관하는 암호화폐의 실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제도권 편입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한편 유럽에서는 보어제 슈투트가르트 디지털과 Tradias의 합병을 통해, 전면 규제 하에 운영되는 대형 디지털 자산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관투자가 대상의 규제 친화적(complaint) 인프라 확대 흐름을 보여주며, 장기적으로 유럽발 기관 수요 확대 기대감을 높입니다.

💡 전략 포인트

1) 거래소·수탁사 선택 시, 단순 수익성보다 보안·규제 라이선스·보험 여부를 최우선 기준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공기관도 콜드월렛 관리 실패를 겪고 있다는 점은 개인 투자자가 자산 보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2) 한국은 압수·추징 대상에 비트코인을 명시한 만큼, 온체인 흐름 추적과 거래소 KYC·AML 강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익명성만을 노린 투자는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유럽에서는 MiCA·BaFin 등 규제를 충족한 플레이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중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런 규제 친화적 인프라를 활용하는 프로젝트·서비스(토큰화, 스테이킹, 커스터디 등)가 기관 머니 유입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4) 장기 보유자는 자체 콜드월렛 사용 시, 개인 키 분산 보관·하드웨어 지갑 펌웨어 업데이트·피싱 방지 교육 등을 스스로 체계화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처럼 비밀번호 유출·피싱이 핵심 리스크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 용어정리

• 콜드월렛(Cold Wallet):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지갑. USB 형태의 하드웨어 지갑이 대표적이며, 온라인 해킹 위험은 줄지만 물리적 분실·내부자 유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 압수·몰수(Seizure & Confiscation): 범죄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와 관련된 자산을 국가가 강제로 확보(압수)하고, 최종 판결에 따라 소유권을 박탈·귀속(몰수)하는 절차입니다. 한국 대법원은 비트코인도 이 대상에 포함된다고 판단했습니다.

• MiCA(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통합 규제 프레임워크로, 발행·거래·수탁·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규율합니다. 향후 EU 내 암호화폐 사업자는 MiCA 기준에 맞는 인가·보고·투명성 의무를 지게 됩니다.

• BaFin: 독일 연방 금융감독청으로, 은행·증권사·디지털 자산 사업자에 대한 인가와 감독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Tradias는 BaFin 인가를 받은 증권거래은행으로, 규제 하에서 디지털 자산 거래를 제공합니다.

• 수탁(Custody): 고객의 암호화폐를 대신 보관·관리하는 서비스입니다. 기관투자가는 내부 규정상 자체 보관이 어려워, 규제 인가를 보유한 커스터디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경찰서에서 비트코인이 사라졌다는 건 정확히 어떤 사건인가요?

2021년 11월 수사 과정에서 강남경찰서에 임의 제출되어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 22개가, 콜드월렛 장치는 그대로인데 내부 자산만 외부로 전송된 채 사라진 사건입니다. 현재 시세로 약 150만 달러(약 21억 원) 규모이며, 앞서 광주지검에서 발생한 320 BTC 유실 사건과 함께 공공기관의 디지털 자산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Q.

왜 이런 일이 반복되나요? 개인 투자자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두 사건 모두 콜드월렛 자체는 그대로인데, 비밀번호 유출·피싱 등으로 내부 자산만 빠져나간 공통점이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은 키(비밀키·비밀번호)를 잃거나 노출하면 사실상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기술적·조직적 보안 체계가 미흡할 경우 이런 사고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① 이중 인증과 피싱 방지, ② 하드웨어 지갑 사용 시 비밀키 오프라인 분산 보관, ③ 검증된 규제 인가 거래소·수탁사 이용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유럽의 보어제 슈투트가르트–Tradias 합병은 왜 의미가 있나요?

독일 증권거래소 그룹 Boerse Stuttgart의 디지털 부문과 BaFin 인가를 받은 증권거래은행 Tradias가 합병하면, 브로커리지·거래·커스터디·스테이킹·토큰화 자산을 아우르는 대형 규제 인프라가 유럽에 생기게 됩니다. 이는 MiCA 체계 아래에서 기관투자가가 안심하고 접근할 수 있는 "원스톱" 디지털 자산 허브를 만드는 움직임으로, 장기적으로는 기관 머니 유입 확대와 유럽 시장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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