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1,040만 달러(약 5,931억 7,000만 원) 순유출… CPI 2.4%에도 비트코인 ETF ‘조심 모드’

| 서지우 기자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13일(현지시간) 크립토 시장이 모처럼 안도 랠리를 펼쳤다. 다만 레버리지 청산 여파와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어, 상승 탄력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코인게코 집계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4시간 기준 약 5% 가까이 늘어난 2조 4,400억 달러(약 3경 5,193조 6,000억 원)까지 회복했다. 비트코인(BTC)은 다시 6만 9,000달러(약 9,963만 6,000억 원)선을 넘어 하루 새 4.5% 올랐고, 주간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해 1.7% 상승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ETH)은 7.5% 넘게 급등하며 2,000달러(약 2,888만 원)를 재탈환, 주간 기준으로도 4.4% 오르며 분위기 전환에 힘을 보탰다.

상위 알트코인 가운데 비트코인캐시(BCH) 등 대부분은 동반 상승했지만, Figure Heloc(FIGR_HELOC)은 톱10 중 유일하게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낙폭은 1% 미만에 그쳤고, BNB 역시 1.7%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종목별 온도 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희망/공포’ 구간 재진입…유동성 위축 속 레버리지 경계

가격이 반등했음에도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12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순 미실현 손익(Net Unrealized Profit/Loss)이 약 0.18 수준의 ‘희망/공포(hope/fear)’ 구간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이익 쿠션이 얇아진 상태로, 작은 변동에도 매도·매수가 과민하게 반응하기 쉬운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글래스노드는 “이 구간에서는 랠리가 나타나도 매도 압력이 빠르게 붙고, 반대로 하락이 시작되면 투자자 확신이 약해지며 낙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단기 반등이 곧장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위·아래로 모두 ‘과민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고빈도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윈센트(Wincent)의 시니어 디렉터 폴 하워드는 더디파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을 “일종의 ‘취약한 균형’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10월 10일 발생한 급락으로만 약 200억 달러(약 28조 8,800억 원)에 육박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 번에 청산됐다”며 “이 여진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시장 곳곳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특히 “10월 10일 사태 여파가 미국 기반 한 업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리스크 선호도가 확연히 떨어졌다”며 “유동성이 빠르게 마를 수 있는 환경에서는 레버리지 사용을 훨씬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여전히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전날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투자심리 회복과는 거리가 있는 수준이다.

파이네트워크·미드나잇 강세…대형주 손실은 제한적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놓고 보면 개별 종목들의 움직임은 다소 엇갈렸다. 이 중 파이네트워크(PI)가 하루 새 10%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프라이버시 특화 프로젝트 미드나잇(NIGHT)도 9% 오르며 뒤를 이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알트코인 일부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대형주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락 폭은 2.3%에 그쳐 전반적인 약세장이라기보다는 종목별 조정 수준에 머문 분위기다.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수이(SUI), 체인링크(LINK), 헤데라(HBAR) 등 주요 알트코인도 대체로 비트코인과 함께 소폭~중폭 상승 흐름을 보이며, 위험자산 전반에 완만한 매수세가 돌아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는 계속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9만 640명에 달하는 트레이더가 강제 청산을 당했으며, 청산 규모는 총 2억 6,000만 달러(약 3,754억 4,000만 원)에 근접했다. 이 중 비트코인 관련 포지션 청산이 1억 1,820만 달러(약 1,707억 8,000만 원), 이더리움 관련 청산이 5,600만 달러(약 808억 6,000만 원)를 차지해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 자산에 레버리지가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동반 순유출…물가 둔화에도 ‘조심 모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뚜렷한 경계심이 감지된다. 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전일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순유출(넷 아웃플로우) 규모가 4억 1,040만 달러(약 5,931억 7,000만 원)에 달했다. 현물 이더리움 ETF 역시 같은 날 1억 1,310만 달러(약 1,633억 7,000만 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ETF 자금 흐름은 기관과 준기관급 자금의 위험 선호도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며칠간 이어진 순유출 흐름은 물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포지셔닝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레버리지 청산과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반등을 이용해 일부 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2.5%)를 소폭 하회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5%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2% 물가 목표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ETF 자금이 빠져나가고 공포 지수가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무는 점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크립토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레버리지 청산 후폭풍과 규제 리스크, 개별 프로젝트 이슈 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접근은 한 박자 쉬어 가는 분위기다.

종합하면, 이번 CPI 발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크립토 시장에 단기적인 ‘숨 고르기 랠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온체인 지표와 ETF 자금 흐름, 공포·탐욕 지수 등이 보여주듯 투자심리는 여전히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방향성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크립토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현재처럼 유동성이 예민한 구간에서는 레버리지와 리스크 관리를 우선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레버리지 장세에서 살아남는 법, '구조'부터 배워야 한다"

크립토 시장이 CPI 호재에 단기 반등했지만, 기사에서 보듯 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희망/공포’ 구간, ETF에서는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청산 여진, 유동성 위축, 기관 자금의 조심 모드가 겹친 지금 같은 장세에서는 “얼마나 크게 먹을까”보다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까”가 더 중요한 질문입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단기 랠리와 공포 사이를 오가는 변동성 장세에서, ETF 자금 흐름·온체인 데이터·레버리지 포지션 구조를 함께 읽어내는 ‘매크로 마스터’를 기르는 실전형 마스터클래스입니다.

◆ "온체인·ETF·레버리지, 따로 보지 말고 '프레임'으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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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미국 1월 CPI가 예상(2.5%)보다 낮은 2.4%로 나오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자,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4시간 기준 약 5% 반등했습니다. 비트코인은 6만 9,000달러를 회복했고, 이더리움은 2,000달러를 재돌파하는 ‘숨 고르기 랠리’가 전개됐습니다. 다만 온체인 상 비트코인 순 미실현 손익(NUPL)이 ‘희망/공포’ 구간에 머물고, 공포·탐욕 지수가 ‘극단적 공포’에 있는 점, 현물 BTC·ETH ETF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반등은 구조적 강세 전환이라기보다 레버리지 청산 이후의 단기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 전략 포인트

1) 레버리지 관리 강화: 10월 10일 급락 때 200억 달러 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 번에 청산된 데 이어, 최근 24시간에도 2억 6,000만 달러가 추가 청산되는 등 레버리지 포지션이 여전히 과도한 상태입니다.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는 고배율·단기 레버리지 비중을 줄이고, 증거금 관리와 손절 구간을 명확히 설정하는 방어적 운용이 필요합니다.

2) ETF 자금 흐름 모니터링: CPI 호재에도 불구하고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4억 1,040만 달러, 이더리움 ETF에서 1억 1,310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해 기관·준기관 자금은 ‘리스크 축소’ 모드에 머물러 있습니다. 가격 반등 구간에서 ETF 순유입 전환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격적 비중 확대보다 기존 포지션 리밸런싱과 현금 비중 확보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3) 알트코인 선별 매수: 파이네트워크(PI), 미드나잇(NIGHT) 등 일부 알트코인이 9~10% 급등했지만, 종목별 온도 차가 큰 장세입니다.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코인에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으나, 대형주 ETF 자금이 빠지는 환경에서는 시총 상단·유동성 양호 종목 위주로 제한적 분할매수를 고려하고, 테마성·저유동성 알트에 대한 단기 추격 매수는 지양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합니다.

4) 거시 변수와의 ‘속도 차’ 인식: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는 중장기적으로 크립토에 우호적이지만, 레버리지 후폭풍·규제 리스크·개별 프로젝트 이슈 등은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거시 환경 개선=즉각적 대세 상승으로 보지 말고, 중장기 우상향 시나리오 속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 두는 ‘계단식 매수·매도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용어정리

- 소비자물가지수(CPI): 일반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물가지표입니다.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져, 위험자산(주식·크립토 등)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순 미실현 손익(NUPL): 투자자들이 보유한 코인의 현재 평가이익·손실 상태를 온체인 데이터로 평가한 지표입니다. 0~0.25 수준의 ‘희망/공포’ 구간은 이익 쿠션이 얇아 작은 가격 변동에도 투자자 심리가 과민하게 출렁일 수 있는 국면을 뜻합니다.

- 레버리지·청산: 레버리지는 빌린 돈(차입)을 활용해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로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손실이 빠르게 커지고,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거래소가 강제로 포지션을 정리하는데 이를 ‘강제 청산’이라 부릅니다.

- 현물 ETF(Spot ETF): 기초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실제로 매입·보유해 그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입니다. ETF로 돈이 들어오면 자산 매수가 늘어 가격에 우호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순유출이 커지면 반대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 공포·탐욕 지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0(극단적 공포)~100(극단적 탐욕)으로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극단적 공포 구간은 과매도·투매 후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투자 심리가 매우 위축돼 작은 악재에도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왜 비트코인 같은 코인이 오르나요?

CPI가 낮게 나왔다는 것은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가 압력이 약해지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시중에 돈이 더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이때 투자자들은 예금·채권 같은 안전자산보다 주식·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더 많은 돈을 배분하려는 경향이 있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ETF에서 돈이 빠져나오는데도 가격이 오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ETF는 주로 기관·큰손 자금의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가격은 현물 거래소·파생상품 시장·OTC(장외거래) 등 여러 시장의 수요·공급이 함께 결정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파생상품 숏 포지션 청산, 현물 직거래 매수세, 알트코인 순환 매수 등이 ETF 순유출 효과를 상쇄하거나 덮어쓰면서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ETF 자금이 계속 빠져나간다면 중장기적으로 상승 탄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어, 추세 판단 시 중요한 보조지표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지금처럼 ‘극단적 공포’ 구간에서는 어떻게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하나요?

극단적 공포 구간은 공포 심리가 과도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레버리지 청산과 유동성 부족 탓에 변동성이 큰 구간이기도 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고배율 레버리지를 피하고, 잃어도 되는 범위 내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주요 자산 위주로 장기 분할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단기 트레이딩을 한다면 손절 라인을 미리 정하고, 포지션 크기를 줄여 예기치 못한 급락에도 계좌 전체가 큰 타격을 받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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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