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나스닥 괴리, 달러 유동성 경고 신호 — 아서 헤이즈

| 김서린

비트맥스(BitMEX)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비트코인의 나스닥 대비 약세가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닌 달러 유동성 위기의 경고 신호라고 주장했다.

헤이즈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에 '괜찮아(This Is Fine)'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비트코인이 전통 주식시장보다 먼저 유동성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고점 대비 47% 하락…나스닥은 제자리

비트코인은 지난 2025년 10월 사상 최고가인 12만 6,080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6만 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2.5%, 최근 한 달간 27%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같은 기간 비교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헤이즈는 이 같은 괴리의 원인으로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따른 화이트칼라 일자리 감소를 지목했다. 그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와 같은 AI 도구가 사람이 몇 시간 혹은 며칠 걸릴 작업을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면, 기업들이 굳이 수많은 SaaS 생산성 구독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AI發 해고, 소비자 신용 부실로 이어진다"

헤이즈는 7,210만 명의 지식 노동자 중 20%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경우, 미국 상업은행들이 소비자 신용 손실 3,300억 달러, 모기지 손실 2,270억 달러에 달하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를 두고 "이것이 바로 금융 위기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의 경제를 완전히 멈추게 하는 방식"이라고 경고했다.

금 가격의 강세와 비트코인의 동반 약세도 주목했다. 그는 "금이 오르고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것은 팍스 아메리카나 내부에서 디플레이션적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신용 이벤트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방향성은 맞지만 속도는 과장"

크립토 펀드 운용사 머클트리 캐피탈(Merkle Tree Capital)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라이언 맥밀린은 이 같은 분석에 부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신중한 시각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의 괴리는 주목할 만하지만 하나의 데이터 포인트일 뿐 확정적인 경보는 아니다"라며, 연준의 고금리 정책 유지와 역레포 시설 축소에 따른 달러 유동성 감소가 부분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4년 주기 사이클, 고점 이후 차익 실현, 美 '가상자산 명확성 법안(Clarity Act)' 입법 지연, ETF 자금 흐름 등 비트코인 고유의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헤이즈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지적으로는 일관성이 있지만 근시일 내 충격의 속도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된다 해도 실직은 몇 주가 아닌 수 분기에서 수 년에 걸쳐 나타나며, 기업들도 대규모 해고보다는 자연 감소나 채용 동결 방식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은 이미 현실"이라며 소비자 신용 악화라는 방향성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결국 연준은 돈을 찍는다…비트코인 신고가 갈 것"

헤이즈는 비트코인의 향후 경로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6만 달러까지의 하락이 이미 최저점이며 주식시장이 뒤따라 조정을 받는 시나리오, 또는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하면서 주식시장도 동반 조정을 맞이하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같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AI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범용 기술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연준은 결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돈 풀기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사상 최고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