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간 38억 달러 유출… 美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디레버리징 구간' 진입했나

| 민태윤 기자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5주 연속 자금 이탈…총 38억 달러 빠져나가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서 5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순유출 규모가 약 38억 달러(약 5조 5,043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지만, 장기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대규모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익 실현·위험 축소’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정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시장에 안착한 뒤 처음으로 맞는 본격 ‘디레버리징 구간’이라는 평가다.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ETF가 주요 조정 창구가 됐다는 해석이다.

5주 동안 38억 달러 순유출…자금 유입·유출 하루 단위로 롤러코스터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3억 1,590만 달러(약 4,572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5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이 기간 중 최대 유출은 1월 30일이 포함된 주에 기록된 약 14억 9,000만 달러(약 2조 1,607억 원)였다.

지난주에도 하루 단위로는 유입과 유출이 뒤섞이는 양상이 이어졌다. 금요일에는 약 8,800만 달러(약 1,275억 원)가 순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주 초·중반에 나온 대규모 환매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2월 12일 하루에만 4억 1,000만 달러(약 5,942억 원) 이상이 빠져나갔고,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연속으로 음의 흐름이 이어지며 주간 기준으로는 뚜렷한 순유출을 확정지었다.

그럼에도 출시 이후 전체 흐름을 보면, 현물 비트코인 ETF는 여전히 ‘성공적인 상품’으로 평가된다. 소소밸류 집계 기준 지난 금요일까지 누적 순유입 규모는 약 540억 1,000만 달러(약 78조 2,775억 원)에 달한다. 순자산 규모는 약 853억 1,000만 달러(약 123조 5,704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약 6.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TF가 비트코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제도권 핵심 수요 창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관의 리스크 축소 전략…장기 수요 약화로 보긴 일러”

최근 이어진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이탈은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장기 신뢰 약화라기보다, 기관의 ‘포트폴리오 디레버리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크로노스리서치(Kronos Research)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센트 리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ETF 자금 유출은 지정학적 갈등과 거시 환경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기관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리우는 단기적으로 ETF 자금 흐름이 계속 불안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간 통상 분쟁과 관세 이슈가 잇따르면서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이 거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더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 자금 흐름은 향후 발표될 거시 지표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이번 주 목요일 예정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처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현재 ‘공포·탐욕 지수’ 14 수준의 극단적 공포 심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500억 달러(약 72조 원) 이상 순유입이 남아 있다는 점은 장기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5주 연속 ‘역풍’…단기 매도 우세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ETH) 현물 ETF 역시 같은 기간 5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는 기관과 개인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주에만 약 1억 2,340만 달러(약 1,786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일부 거래일에는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예를 들어 2월 17일에는 약 4,860만 달러(약 704억 원)가 순유입됐고, 2월 13일에도 약 1,030만 달러(약 149억 원)가 들어왔지만, 그 이전과 이후에 나온 더 큰 규모의 환매 흐름을 상쇄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ETF에서의 연속 유출 역시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리스크 축소’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규제 이슈, 스테이킹 수익 구조에 대한 논쟁, 그리고 향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제도권 ETF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이 굳건히 남아 있는 만큼, 거시 환경이 안정될 경우 언제든 수급 방향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ETF 자금 흐름, 향후 비트코인·이더리움 방향성 가늠자 될 듯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가 동시에 5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한 것은, 단기적으로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다는 신호다. 특히 비트코인 ETF는 전체 시가총액의 6% 이상을 쥐고 있는 만큼, 자금 흐름의 변화가 가격과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만 출시 이후 누적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ETF에 540억 달러(약 78조 원) 이상, 이더리움 ETF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번 5주 연속 유출을 ‘수요 붕괴’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고용 지표,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 등에 따라 ETF 자금 흐름이 다시 유입 구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는 이제 단순한 투자 상품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온도계’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 ETF의 자금 유입·유출 규모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 "ETF 자금 이탈, 공포가 클수록 중요한 건 '구조와 사이클'을 읽는 힘"

5주 연속 이어진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유출은 단순한 하락 이슈가 아니라, 거시 환경과 디레버리징이 겹친 전형적인 '위험 축소 구간'입니다. 이런 국면에서 살아남는 투자자는 가격이 아니라 자금 흐름·매크로·리스크 관리를 먼저 보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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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모두 5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출시 이후 약 540.1억 달러의 누적 순유입이 쌓여 있고, 총 운용자산은 약 853.1억 달러로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6.3%를 차지할 만큼 기관·개인 자금이 여전히 크게 머무르고 있습니다.

- 최근 유출은 구조적인 ‘수요 붕괴’라기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 전략 포인트

- ETF 자금 흐름을 단기 가격지표가 아니라 ‘중장기 수급 트렌드’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5주 연속 유출이더라도 누적 유입이 크게 남아 있는 한 장기 구조적 수요는 유지 중인 셈입니다.

- 매크로(금리·고용지표·지정학 리스크) 이벤트 전후로 ETF 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단기 트레이더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주간 실업수당 청구, FOMC 등)을 체크하며 포지션 사이즈를 조절하는 방어 전략이 유효합니다.

- 장기 투자자는 공포 구간(공포·탐욕지수 ‘극단적 공포’ 등)을 분할 매수·리밸런싱 기회로 활용하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 비중을 ETF 자금 흐름과 온체인 펀더멘털(수수료, L2·디파이 활동 등)을 함께 보며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용어정리

- 순유출(넷 아웃플로우): ETF로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더 많은 상태를 뜻합니다. 해당 기간에 ‘매도·환매’가 ‘매수·신규 설정’보다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 현물 ETF(Spot ETF): 선물이 아닌 실제 기초자산(비트코인·이더리움)을 직접 매수·보유해 그 가격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ETF입니다. 투자자는 코인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가격 변화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 디리스킹(De-risking):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주식·코인 등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채권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 비중을 늘리는 행위입니다. 기관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 매크로 불확실성(Macro Uncertainty): 금리, 물가, 고용, 무역분쟁, 지정학 갈등 같은 거시경제 변수들이 예측하기 어렵게 움직이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때 위험자산 변동성이 커지고, ETF 유출입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수치화한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탐욕’ 상태를 뜻합니다. 기사에서는 현재 크립토 지수가 ‘극단적 공포(14)’ 수준임을 언급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5주 연속 돈이 빠져나갔는데, 이게 곧 비트코인 하락 신호인가요?

5주 연속 순유출은 단기적으로는 매도·환매가 매수보다 많았다는 뜻이라 가격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사에서처럼 누적으로는 여전히 약 54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이 남아 있고,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 비중도 약 6.3% 수준이라 장기 구조적 수요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보통 이런 국면은 매크로 불안과 함께 나와 ‘위험자산 줄이기(디리스킹)’ 흐름의 일부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Q.

기사에서 말하는 ‘매크로 이벤트’와 실업 관련 지표가 왜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나요?

미국의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같은 지표는 경기의 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데이터입니다. 지표가 약하게 나오면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지만, 동시에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내릴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생깁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해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자산과 관련 ETF에 다시 자금이 들어올 명분이 됩니다. 반대로 지표가 너무 강하면 “높은 금리가 오래 간다”는 인식이 퍼지며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Q.

초보 투자자는 이번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순유출 구간을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요?

단기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보다는, ① ETF 누적 자금 흐름(장기 추세)과 ② 매크로 이벤트 일정을 함께 보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비중이 크다면 추가 하락에 대비해 일부 익절·현금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고, 신규 진입을 고민한다면 공포가 큰 구간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다만 레버리지 사용은 지양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비중을 합산해 전체 자산의 어느 정도로 제한할지부터 정한 뒤 ETF든 현물 투자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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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