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달러 ETF 유출·관세 15%에도… 비트코인, 24개월 중 절반 ‘상승 마감’ 버텼다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 지난 24개월 중 절반 이상 ‘상승 마감’…트럼프 관세·ETF 자금 유출에도 버텼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하고, 대법원이 트럼프 관세를 위헌이라고 판단했음에도 비트코인(BTC) 가격은 큰 동요 없이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5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지만, 시장 전반의 ‘리스크 오프’ 분위기와 달리 비트코인은 강한 버팀목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글로벌 관세율 15%로 인상…시장, 이번엔 ‘무덤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발표했던 글로벌 관세율을 다시 한 번 손질하며, 기존 10%에서 5%포인트 더 올린 1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새 관세는 이미 유효한 기존 관세 위에 추가로 부과되는 구조다. 이는 세계 교역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조치로, 전통적으로는 주식·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발표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한 직후 나왔다. 대법원은 일부 핵심 관세가 행정부 권한을 넘어섰다고 결론 내리며, 관세 정책은 원칙적으로 의회의 권한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동안 미국을 ‘쥐어짰던’ 많은 나라들을 상대로, 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보복도 없었지만, 이제는 합법적이고 검증된 최대 수준인 15%까지 전 세계 관세를 즉시 인상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동안 새 관세 발표 때마다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변동성을 보여 왔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보합 수준의 제한된 움직임만 보이며, 비트코인 역시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현물 비트코인 ETF, 5주 연속 38억 달러(약 5조 5,009억 원) 순유출

반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는 뚜렷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들은 최근 5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투자자들이 회수한 자금은 약 38억 달러(약 5조 5,009억 원)에 달한다.

바로 직전 주에만 약 3억 1,590만 달러(약 4,579억 원)가 순유출됐다. 5주 연속 흐름 중 가장 두드러진 이탈은 1월 30일이 포함된 주로, 당시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약 14억 9,000만 달러(약 2조 1,601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일부 거래일에는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 금요일에는 비트코인 ETF로 약 8,800만 달러(약 1,275억 원)가 순유입됐지만, 그보다 앞선 거래일들에 더 큰 규모의 상환이 나오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순유출이 불가피했다.

2월 12일 하루에만 4억 1,000만 달러(약 5,935억 원)가 빠져나갔고, 2월 17일부터 19일까지도 연속으로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그 결과 5주 누적 기준으로 ‘자금 이탈’이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센트 리우는 이러한 흐름을 단기적인 ‘비트코인 이탈’로 해석하기보다는,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구간에서의 ‘포트폴리오 리스크 축소’로 보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비트코인 투자 매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레버리지와 위험 노출을 줄이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대법원, 트럼프 관세 위헌 판단…비트코인, 6만 8,000달러(약 9,858만 원)선 박스권 유지

미국 대법원의 판결은 법·제도 측면에서는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대법원은 6대 3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IEEPA를 근거로 부과한 ‘광범위한 수입 관세’ 상당 부분이 위헌적이라며,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행사할 수 있는 재량의 범위를 제한했다. 이번 판결로 2025년 이후 부과된 관세 일부가 위법하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세 환급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환급 가능 금액은 최대 1,500억 달러(약 217조 2,750억 원)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교역 구조와 기업 실적, 각국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숫자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판결 전후로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금요일 기준 비트코인은 약 6만 8,000달러(약 9,858만 원) 선에서 좁은 범위의 등락을 반복하며 ‘레인지 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관세 판결이 가져올 중장기적인 경기·무역 영향보다, 당장 눈앞의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정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위험자산 전반에서 신중한 태도가 두드러지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 법적 변곡점을 ‘단기 이벤트’로 소화하며 거시 환경을 더 중시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ETF 유출에도 ‘체력 과시’…비트코인, 매크로 지표와 동조 심화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인상, 대법원의 관세 위헌 판결, 현물 비트코인 ETF의 5주 연속 순유출이라는 악재가 겹쳤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24개월 기준으로도 비트코인 종가가 플러스로 마감한 달이 절반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변동성 사이클 속에서도 중장기 상승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정책 뉴스 한 줄’에 급등락하는 변방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과 인플레이션, 금리 기대 등 거시 변수와 강하게 연동되는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 갈등과 같은 개별 이슈는 단기적으로 노이즈를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의 방향성은 ‘매크로 환경’이 좌우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변화와 미국 대법원의 법적 판단, 그리고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을 함께 보며, 비트코인이 어떤 조건에서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어떤 구간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뉴스 한 줄’이 아니라, 매크로를 읽어야 할 때입니다

이번 기사에서 보셨듯,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인상, 대법원의 위헌 판결, 현물 비트코인 ETF 5주 연속 순유출 같은 굵직한 이슈에도 비트코인은 비교적 안정적인 박스권을 유지했습니다.

이 말은 곧, 이제 암호화폐 시장은 ‘정책 헤드라인’이 아니라 유동성·인플레이션·금리 기대 같은 거시 변수에 더 강하게 연동되는 자산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차트만 보는 투자로는 부족합니다.

관세, ETF 자금 흐름, 법·제도 변화, 연준의 통화정책까지 ‘큰 그림’을 함께 읽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변동성 속에서도 방향성을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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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약 68,000달러 박스권을 유지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를 근거로 한 관세 부과를 위헌·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시장은 법적 충격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기대 변화 같은 거시경제 변수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 위험자산 전반은 관세 이슈에 보수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나, 크립토는 기존 ‘무역 뉴스 쇼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감해진 모습으로, 자산군으로서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 전략 포인트

•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5주 연속 약 38억 달러가 순유출됐지만, 이는 기관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디레버리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장기 펀더멘털 약화로 단정 짓기보다는, 리스크 관리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 관세·무역 이슈보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하 속도, 지정학 리스크 등이 비트코인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단기 뉴스 트레이딩보다는 매크로 지표(물가, 고용, 연준 커뮤니케이션)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 가격이 관세 쇼크에도 견고하게 버티는 구간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보다는 현물 중심 분할 매수·장기 적립식 전략이 리스크/보상 비율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ETF 자금 흐름이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되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용어정리

•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근거로 대외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법. 이번 대법원 판결은 이 법이 ‘포괄적 관세 인상’까지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 글로벌 관세율(세계 관세): 특정 국가가 자국으로 들어오는 여러 국가의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부과하는 관세율을 의미합니다. 기사에서는 기존 10%에서 15%로 올리는 조치가 발표되었습니다.

• 비트코인 현물 ETF(Spot Bitcoin ETF): 실제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그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입니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 가능하며, 최근 미국에서 승인된 이후 기관·리테일 자금의 주요 유입 경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순유출(Outflows): ETF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가면서, 해당 ETF 보유 자산이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출은 ETF를 통한 매도·환매가 그 주간의 신규 매수·자금 유입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 포트폴리오 디레버리징/디리스크(De-risking): 시장·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레버리지 규모를 줄이거나, 변동성이 큰 자산 비중을 줄여 전체 위험도를 낮추는 전략을 말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트럼프 대통령의 15% 글로벌 관세 인상이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나요?

이번 관세 인상은 전통적으로 주식·원자재 같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뉴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기사 시점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68,000달러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관세 뉴스 자체보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 리스크 같은 더 큰 거시경제 요인을 우선해서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관세 인상이 비트코인 가격을 즉각적으로 끌어내리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5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면, 비트코인 투자에 부정적인 신호인가요?

5주 연속 약 38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은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 또는 수요 둔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사에서 인용된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이번 유출은 장기 수요 감소라기보다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위험 축소와 리밸런싱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일부 거래일에는 유입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ETF 자금 흐름만으로 ‘비트코인 시장이 끝났다’고 보기보다는, 금리·유동성 환경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대법원이 트럼프 관세를 위헌·위법으로 본 결정이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대통령에게 무제한적인 관세 부과 권한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를 위헌·위법으로 봤습니다. 이로 인해 수년간 부과된 관세에 대해 최대 1,500억 달러 규모의 환불 요구가 제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판결 자체가 직접적인 호재·악재라기보다, 무역 정책과 글로벌 성장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적·정책적 변수’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이런 거시 환경이 위험자산 선호도와 달러 강세·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가 비트코인 가격과 자금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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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