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도 ‘박스권’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주말 이란에 대한 공동 타격에 합의한 뒤 가격이 출렁였지만, 시장은 여전히 6만5000~7만달러(약 9646만~1억389만원·달러당 1484원) 범위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비트코인(BTC)은 2월 초부터 트레이더들이 익숙해진 6만5000~7만달러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 대비 약 50% 낮은 수준이다. 다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현재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멜스트롬(Maelstrom)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전쟁이 비트코인의 ‘침체’를 흔들어 깨울 수 있다고 봤다.
핵심 논리는 전쟁 수행 과정에서 미국이 재정·금융 측면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을 유도하고, 결국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BTC) 같은 위험자산에 더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경향이 있다.
헤이즈는 과거 수십 년간 미국의 군사 충돌 국면에서 비슷한 정책 조합이 반복돼 왔다고 주장했다.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준 건 이란의 대응이다. 이란은 보복 타격에 나선 것은 물론,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통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보다 글로벌 기준에 가까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5달러까지 뛰었다. ‘공포의 100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버티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져 위험자산 전반, 특히 레버리지 비중이 큰 크립토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제이크 오스트로비스키스(Jake Ostroviskis) 윈터뮤트(Wintermute) OTC 총괄은 DL뉴스에 “이번 국면에선 지정학 자체보다 ‘유가 움직임’이 크립토에 더 중요하다”며 “브렌트유가 80달러 이상에서 몇 세션만 유지돼도 재인플레이션 서사가 굳어지고, 원래도 가능성이 낮았던 3월 금리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금리 기대도 이미 보수적으로 변해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인하 가능성은 2.4%로 극히 낮다. 4월과 6월 인하 확률은 각각 18%대, 41%대로 집계돼, 시장은 당분간 ‘고금리 지속’을 기본 시나리오로 놓고 있다.
런던 크립토 클럽의 데이비드 브리켈(David Brickell)과 크리스 밀스(Chris Mills)는 시나리오가 둘로 갈릴 수 있다고 봤다. 전쟁이 길어지거나, 빠르게 끝나거나.
장기전이면 ‘극단적 위험회피(risk-off)’ 환경이 조성돼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BTC)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논리다. 반대로 신속히 종결되면 불확실성 해소 자체가 대기 자금을 자극해 ‘매수 폭발’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어느 쪽이든 전쟁 비용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을 떠받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코인셰어스(CoinShares) 리서치 총괄은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놀랄 만큼 ‘회복탄력성’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급등하거나 급락하기보다 비교적 고르게 거래되며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분쟁이 길어질수록 변수가 커진다고 봤다. 버터필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으로 통화완화가 지연되면 전통 위험자산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정부 간 긴장이 고조되고,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같은 핵심 교역로를 둘러싼 글로벌 금융·무역 구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다면, 비트코인(BTC)처럼 희소하고 비주권적인 자산이 중기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폴로 크립토(Apollo Crypto)의 프라틱 칼라(Pratik Kala) 리서치 총괄은 초기 공습 직후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 가까이 급등한 점을 짚었다. 이후 다소 밀렸지만, 최근 7일 기준으로는 약 7% 상승해 단기 모멘텀 자체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그는 이 상승이 역설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월 초 이후 이어진 6만5000~7만달러 박스권 상단을 뚫으면 매물 부담이 커지고, 차익실현과 포지션 청산이 겹치며 다시 가격이 되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은 전쟁의 전개 양상보다 유가와 금리 경로,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얼마나 장기화할지를 더 예민하게 주시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BTC)이 박스권을 벗어날 ‘트리거’는 전장의 속도보다, 인플레이션과 유동성이라는 거시 변수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비트코인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미·이스라엘 대이란 긴장)에도 6만5000~7만달러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
- 변동의 핵심은 전쟁 뉴스 자체보다 ‘유가 → 인플레이션 → 금리 기대’로 이어지는 거시 경로로 이동
-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브렌트유가 85달러까지 상승하며, 재인플레이션 우려가 위험자산(특히 레버리지 비중 큰 크립토)에 부담
💡 전략 포인트
- 체크 1) 유가 레벨: 브렌트유가 80달러 이상에서 ‘지속’되면 인플레 재점화 서사가 강화 → 금리 인하 기대 후퇴 → 크립토 상방 압력 둔화 가능
- 체크 2) 금리 경로: FedWatch 기준 3월 인하 확률 2.4%로 낮아 ‘고금리 지속’이 기본값 → 급등 시 되돌림(청산/차익실현) 위험 관리 필요
- 체크 3) 박스 상단(7만달러) 돌파 시나리오: 돌파가 ‘추세 전환’이 아니라 ‘매물대 소화 실패’로 끝나면 급격한 되밀림 가능(단기 상승 7%가 오히려 부담)
- 체크 4) 중기 관점의 양면성: (부정) 에너지발 인플레로 완화 지연 → 위험자산 압박 / (긍정) 교역로·금융질서 신뢰 훼손 시 비주권/희소 자산(비트코인) 선호 강화
📘 용어정리
- 박스권: 가격이 일정 범위(지지선~저항선) 안에서 횡보하는 구간
- 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원유 물동량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
- 브렌트유(Brent): 글로벌 원유 가격의 대표 기준(벤치마크)
- 재인플레이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는 현상(유가 상승이 촉발 요인이 될 수 있음)
- 유동성 공급: 중앙은행/금융시스템에 돈이 풀려 위험자산 선호가 커질 수 있는 환경
- 위험회피(risk-off): 불확실성 확대 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시장 국면
Q.
전쟁 뉴스보다 ‘유가’가 비트코인에 더 중요하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이번 이슈의 핵심 전달 경로는 ‘지정학 이벤트 →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우려 → 금리 인하 기대 약화’입니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물가 부담이 커져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처럼 금리와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비트코인이 6만5000~7만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건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확신하는 방향(상승 추세 또는 하락 추세)’을 만들지 못해 매수·매도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범위 상단(7만달러) 돌파 시 매물(차익실현)이 쏟아질 수 있고, 하단(6만5000달러) 이탈 시에는 손절·청산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구간(레인지) 관리가 중요합니다.
Q.
전쟁이 길어지면 비트코인은 오르나요, 내리나요?
기사에서 제시된 관점은 ‘양면’입니다. (1)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금리 인하가 지연돼 위험자산이 눌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2) 호르무즈 해협처럼 핵심 교역로 불안이 커져 글로벌 금융·무역 질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면, 비주권적이고 희소성이 있는 자산인 비트코인이 중기적으로 선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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