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크립토 진입, ‘포모’ 아닌 인프라 전환…모건스탠리 토큰화 주식 준비

| 민태윤 기자

뉴욕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서밋에서 모건스탠리($MS)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 에이미 올덴버그는 “월가가 ‘포모(FOMO·놓칠까 두려워 뛰어드는 심리)’ 때문에 이제야 크립토에 뛰어든다”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대형 은행들은 유행을 쫓는 게 아니라, 수년간 준비해온 금융 인프라 ‘현대화’의 연장선에서 디지털 자산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덴버그는 3월 24일(현지시간) 뉴욕 패널 토론에서 “전통 금융(TradFi)이 포모 때문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금융 인프라 전반의 현대화를 두고 여러 해에 걸쳐 여정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주요 은행들이 크립토 관련 서비스를 넓히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늦은 참여’라는 평가가 붙는 분위기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그동안 모건스탠리 같은 대형 금융사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다. 직접 거래보다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BTC) 펀드 등 ‘간접 노출’ 위주로 문턱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최근에는 온라인 증권 플랫폼 이트레이드(E*Trade)에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접근을 제공하는 등 보폭을 넓혔고, 이달에는 자체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서류도 제출했다.

이 같은 확장에 시간이 걸린 배경으로는 규제 불확실성과 수탁(커스터디), 컴플라이언스, 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서 제도화 논의가 진전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고, 모건스탠리도 트레이딩과 자산운용,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보다 명확한 디지털 자산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올덴버그의 설명이다.

2026년 하반기 ‘토큰화 주식’ 거래 지원 준비

올덴버그는 특히 ‘토큰화 주식(tokenized equities)’을 새로운 단계의 핵심 과제로 지목했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과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구조로, 결제 속도 단축과 24시간 거래 같은 장점이 거론된다.

그는 “2026년 하반기에 대체거래시스템(ATS)에서 토큰화 주식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이미 주식, ETF, 미국예탁증서(ADR)를 다루고 있어 확장 기반이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즉, 별도의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레일 위에 디지털 자산 기능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레거시 인프라’ 손질이 최대 과제…은행 시스템은 생각보다 복잡

다만 토큰화 주식이든 디지털 자산이든, ‘상품’보다 더 큰 장애물은 은행 내부의 레거시(구형) 시스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올덴버그는 “우리는 레거시 인프라의 ‘파이프와 배관(plumbing)’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시 배우고 있다”며, 수십 년간 누적된 금융 아키텍처를 더 빠른 결제와 연속 거래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립토 스타트업과 대형 금융기관 사이의 간극도 짚었다. 창업자들이 은행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하고 많은 연결 지점이 필요한지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존 시스템과) 연결해야 할 다른 연결 지점이 너무 많다”는 발언은, 대형 은행의 크립토 도입이 ‘의지’만으로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현실을 드러낸다.

스테이블코인 확산 조짐…“혼자만의 현대화는 불가능”

올덴버그는 그럼에도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시스템보다 더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변화는 개별 은행만의 프로젝트로는 성립하기 어렵다. 그는 “우리는 혼자서 현대화할 수 없다”며 “금융은 매우 복잡하게 통합된 글로벌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결국 규제, 결제망, 거래소·수탁사, 다른 금융기관과의 상호운용성 같은 조건이 맞물려야 속도가 난다는 얘기다.

토큰 가격 흐름이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도 ‘활동 자체’는 쌓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올덴버그는 “아직은 초반”이라며, 월가의 더 깊은 크립토 통합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겠지만 이미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단기 가격보다 인프라 정비와 제도권 편입의 속도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시사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모건스탠리는 크립토 참여가 ‘유행(FOMO)’이 아니라, 수년간 진행해온 금융 인프라 현대화(결제·거래·수탁·규정준수)의 연장선이라고 선을 그음

- 대형 은행의 확장은 가격 상승 기대보다 ‘제도화 진전’과 ‘운영 리스크(수탁·컴플라이언스·시장구조)’ 관리가 가능한 단계로 접어든 신호

- 핵심 관전포인트는 단기 토큰 가격보다, 전통 금융 레일(ATS·브로커리지·ETF 유통망)에 디지털 자산 기능이 얼마나 빠르게 “붙는지”임

💡 전략 포인트

- (기관/시장) 토큰화 주식은 ‘새 시장 창조’가 아니라 기존 ATS·주식/ETF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 → 규제·청산·결제·감사 체계를 동반한 단계적 도입 가능성이 큼

- (투자자) 은행권의 현물 BTC ETF 접근성 확대는 진입장벽(접근·보관·내부통제)을 낮추는 방향이나, 상품 출시/확대 속도는 규제 명확성과 내부 레거시 교체 속도에 좌우

- (리스크 체크) 실제 확산의 병목은 기술보다 ‘레거시 시스템(파이프/배관)’과 상호운용성(거래소·수탁사·결제망·타 금융기관 연동) → 도입 일정이 길어질 수 있음

- (테마) 스테이블코인은 비용·속도 장점으로 주목받지만, 단일 은행 단독 프로젝트로는 한계 → 네트워크형 채택(규제/결제망/참여자 합의)이 성패 좌우

📘 용어정리

- TradFi(전통 금융):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기존 금융 시스템 전반

- FOMO: ‘놓치기 두려워’ 뒤늦게 뛰어드는 심리

- 현물 비트코인 ETF: 비트코인을 실제로 보유(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 ATS(대체거래시스템): 거래소 외 전자거래 플랫폼(규제 틀 안에서 운용)

- 토큰화 주식(Tokenized equities): 주식 같은 전통자산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구조

- 커스터디(수탁): 고객 자산(코인/증권 등) 보관·관리 서비스

- 레거시 인프라: 수십 년간 축적된 구형 핵심 시스템(결제·정산·계정계 등)

-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 등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낮춘 토큰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모건스탠리는 왜 이제 와서 크립토를 확장하나요? ‘FOMO’ 때문 아닌가요?

모건스탠리는 ‘유행을 쫓는 늦은 참여’가 아니라, 수년간 진행해온 금융 인프라 현대화(수탁·규정준수·시장구조 정비)의 연장선에서 디지털 자산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동안은 규제 불확실성과 운영 리스크 때문에 간접 노출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제도화 논의가 진전되며 서비스 확장을 본격화하는 흐름입니다.

Q.

‘토큰화 주식’은 무엇이고, 일반 투자자에게 왜 중요한가요?

토큰화 주식은 주식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방식입니다.

결제(정산) 속도 개선, 24시간 거래 같은 가능성이 거론되며, 모건스탠리는 2026년 하반기 ATS에서 토큰화 주식 거래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보다 기존 주식/ETF 레일에 디지털 기능을 덧붙이는 접근이라, 제도권 내 확장 경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Q.

은행이 크립토를 도입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요?

핵심 병목은 ‘상품’ 자체보다, 수십 년 누적된 레거시(구형) 시스템과 복잡한 연결 구조(결제망·수탁·거래소·타 금융기관 연동)입니다.

그래서 대형 은행의 도입 속도는 의지보다도, 내부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규제·상호운용성 조건이 얼마나 함께 맞춰지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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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