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24시간 기준 2.82% 하락, 7일 기준으로는 5.25% 내리며 단기 하방 압력이 뚜렷한 상황이다. 장중 한때 1.3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며 매도세가 집중됐으나 이후 일부 회복 흐름을 보였다. 30일 수익률 역시 -6.43%로 중기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이 XRP만의 문제가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시스템적 디레버리징(systemic deleveraging)'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수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알트코인 전반이 타격을 입었고, XRP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23억 9,400만 달러로 전일 대비 36.35% 급증했다.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가격 하락 소식 속에서도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진전이 나왔다. XRP 레저(XRPL)의 주요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인 'fixCleanup' 어맨드먼트(amendment)가 이날 공식 활성화됐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온체인에서 유효 기간이 만료된 NFT를 정리하고, 기존 성능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던 버그를 패치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고 운영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토크노믹스나 합의 메커니즘 변경과는 무관한 '코어 프로토콜 유지·보수' 성격의 업그레이드다.
업계에서는 이번 fixCleanup 업그레이드가 XRPL의 장기 확장성 로드맵에서 중요한 기술적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평가한다. 불필요한 데이터를 제거하고 체인 효율을 높임으로써 디파이(DeFi), NFT, 결제 등 다양한 생태계 애플리케이션의 사용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플(Ripple)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크립토 태스크포스에 페이먼트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기술 제안서를 공식 제출했다. 핵심 내용은 완전 준비금(fully reserved) 구조를 갖춘 페이먼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자본 '헤어컷(haircut)'을 0%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헤어컷이란 담보 자산의 가치를 할인해 규제 목적상 반영 가능한 자본량을 줄이는 개념이다. 리플은 적절하게 설계된 완전 준비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에 준하는 자산으로 취급받아야 하며, 추가적인 규제 불이익 없이 결제 인프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리플이 단순한 XRP 발행사를 넘어 규제된 결제 인프라 제공업체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이 확정될 경우, XRP 레저 기반의 결제·정산 시스템이 제도권 금융과 연계되는 경로를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XRP는 기술적으로 단기 하방 압력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가격 데이터를 보면 1시간 등락은 +0.58%로 반등 시도가 나타나고 있으나, 7일(-5.25%)·30일(-6.43%)·90일(-6.16%)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완전 희석 시가총액(Fully Diluted Market Cap)은 약 1,293억 달러로, 현재 유통 시가총액(약 800억 달러)과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총 발행량 1,000억 개 중 619억 개가 유통 중이며, 잔여 물량의 시장 방출 속도가 향후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한 변수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이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시점을 단기 반등의 조건으로 꼽고 있다. XRPL 업그레이드와 리플의 규제 로비가 중장기적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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