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크립토 시장에서는 이더리움(ETH)의 강세 전망이 다시 주목받았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네트워크 활동이 여전히 기록적 수준에 가깝다며, 가격이 내부 지표를 따라갈 것이라고 봤다. 다만 ETH는 2025년 고점 대비 57%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가격과 사용량의 괴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팀은 이더리움의 거래 건수와 ETH 기준 총예치자산(TVL)이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프 켄드릭 글로벌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ETH 목표가를 2026년 말 4,000달러, 2030년 4만달러로 재확인했다. 이는 ETH/BTC 비율이 2021년 고점인 0.08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세 측면에서 ETH는 2025년 8월 4,800달러를 웃돌던 고점에서 2,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하지만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결제망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028년 약 2조달러까지 6배 늘고, 토큰화된 비스테이블코인 자산도 비슷한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이 시장의 절반에서 3분의 2가량이 이더리움 위에 올라가 있다는 설명이다.
켄드릭은 이를 닷컴버블 당시 아마존에 비유하며 “회사 내부는 모든 것이 올바르게 가고 있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출과 약한 가격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온체인 사용량이 ETH 가치에 반영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규제 이슈도 이어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제미니(Gemini)와 맺은 500만달러 합의를 취소해 달라고 뉴욕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CFTC는 해당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부실한 주장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현재 기준이라면 제기되지 않았을 사안이라고 밝혔다.
제미니는 2025년 1월 비트코인 선물 계약과 관련한 허위·오인 소지가 있는 진술 혐의로 500만달러 벌금을 내고 합의했다. 이번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제미니에 내려진 향후 진술 금지 명령도 사라질 수 있다. 다만 CFTC가 이미 납부된 벌금을 환급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연방 규제기관의 기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미니 공동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와 캐머런 윙클보스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크립토 업계의 자금력이 다시 힘을 발휘했다. 텍사스 예비선거에서 암호화폐 관련 정치행동위원회(PAC)의 지원을 받은 민주·공화 후보 6명이 승리하면서, 업계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승리에는 페어셰이크,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 프로텍트 프로그레스, 블록체인 리더십 펀드, 펠로십 PAC 등이 관여했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기록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관련 후보들을 위해 미디어 광고와 지원에 1,000만달러 이상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어셰이크는 1월 기준 1억9,3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오는 2026년 선거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선 이더리움의 펀더멘털, 규제 완화 흐름, 정치권의 친크립토 움직임이 동시에 맞물리고 있다. 다만 ETH 가격이 실제로 펀더멘털을 따라잡을지는 ETF 자금 흐름과 위험자산 선호 회복 여부가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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