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을 둘러싼 ‘DTCC 제외’ 루머가 확산되며 시장이 급락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공포 심리’에 따른 과잉 반응으로 분석된다. 기관 인프라에서 배제됐다는 해석과 달리 실제 구조적 변화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주 크립토 트위터를 중심으로 DTCC(미국예탁결제공사)의 담보 적격성 목록 업데이트가 공유되면서 리플(XRP) 보유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촉발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플(XRP)이 해당 목록에서 빠진 것을 두고 ‘기관 거래 인프라에서 제외됐다’고 해석했고, 자금은 스텔라(XLM)로 빠르게 이동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석이 ‘잘못된 전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패닉 국면에서 리플(XRP)의 주간 실현 손실 규모는 약 9억 달러(약 1조3560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22년 약 19억3000만 달러 손실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같은 급격한 손실 확대는 종종 ‘국면 바닥’을 형성하는 신호로 작용해 왔다.
DTCC는 미국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산하의 NSCC와 DTC를 통해 매일 수조 달러 규모의 증권 거래 청산과 결제를 처리한다. 이들이 발표하는 담보 적격성 목록은 은행이나 증권사가 해당 시스템 내에서 어떤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규정하는 ‘사후 처리 기준’이다.
핵심은 이 목록이 ‘거래소 상장 여부’와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가정한 ‘목록 제외 → 기관 거래 금지 → 거래소 상장 폐지’라는 인과관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거래소 상장 여부는 각 플랫폼의 규제 환경, 리스크 관리, 사업 판단에 의해 독립적으로 결정된다.
DTCC 역시 디지털 자산에 대해 특정 체인에 종속되지 않는 ‘멀티체인 전략’을 명확히 해왔다. 2024년 진행된 ‘그레이트 콜래터럴 실험’에서는 10개 주요 은행과 함께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토큰화 자산 이동을 시험하며 상호운용성을 강조했다.
이번 혼란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전형적인 패턴을 따랐다. DTCC 및 NSCC 문서 일부가 맥락 없이 공유되며 리플(XRP)의 ‘배제’로 해석됐고, 인플루언서 계정들이 이를 증폭시키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 결과 리플(XRP) 가격은 1.30달러 아래로 밀리며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여기에 DTCC와 스텔라개발재단의 협력 소식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 2027년 상반기 스텔라(XLM) 네트워크에서 토큰화 자산이 운영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리플(XRP) 대체’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는 DTCC의 멀티체인 구조를 간과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급락은 구조적 변화가 아닌 ‘정보 오독’과 ‘심리적 공포’가 결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시장 데이터는 이러한 급락이 오히려 단기 바닥 형성 신호일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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