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제도 정비를 앞두고 금융회사와 대기업, 외국계 기업까지 잇따라 협력망을 넓히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웹3 전문 리서치 기업 타이거리서치는 1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한 150개 기관과 196건의 협력 관계를 추적한 보고서를 내고, 현재 경쟁 구도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이 그동안 일부 투자자 중심의 시장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제도권 금융과 기업 경영 전략 안으로 들어오면서 누가 먼저 이용자와 유통망, 기술 기반을 선점하느냐가 핵심 과제가 됐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분야를 가장 치열한 전장으로 봤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같은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한 디지털 자산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허용되면 결제·송금·플랫폼 서비스 전반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카카오, 신한카드, 두나무 등이 각자의 진영을 꾸리며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은 발행 주체와 규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모두 같은 제도적 장벽 앞에 서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 가이드라인이 나온 뒤에는 소비자 접점이 넓고 서비스 연결 구조가 촘촘한 사업자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토큰증권 시장도 이미 진영이 나뉘고 있다. 토큰증권은 부동산이나 미술품, 채권 같은 실물 또는 금융자산의 권리를 디지털 토큰 형태로 쪼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구조인데, 국내에서는 코스콤 중심의 컨소시엄과 신한투자증권 중심의 조각투자 연합이 양축을 이루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과 미국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해 별도 노선을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커스터디, 즉 가상자산 수탁 시장에서는 한국디지털에셋, 한국디지털자산수탁, 비댁스, 비트고코리아 등이 국내외 금융기관 및 기술 기업과 제휴를 맺으며 기반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보고서는 거래소의 역할 변화도 함께 짚었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단순 매매 창구를 넘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RWA·현실 자산을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자산) 상품이 유통되는 핵심 플랫폼으로 다시 평가받으면서, 관련 지분 투자와 선점 경쟁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사업 구조와 제휴 틀은 갖춰가고 있어도, 실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술 인프라 상당 부분은 여전히 해외 솔루션에 기대고 있다는 점은 구조적 한계로 지목됐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관련 제도가 구체화될수록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승부는 규제 적합성뿐 아니라 이용자 기반과 기술 자립도, 플랫폼 장악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