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비상장 기업의 상장 전 가치를 추종하는 ‘프리-IPO’ 시장을 열었다. 첫 대상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로, 미국 밖 이용자들은 상장 전부터 해당 기업 가치에 연동된 파생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코인베이스는 24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USDC’ 결제 방식의 무기한 선물 계약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스페이스X의 상장 전 추정 가치에 연동되며, 만기나 롤오버 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손익은 스테이블코인 USDC로 정산된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포지션은 기존 선물상품처럼 언제든 열고 닫을 수 있다. 향후 스페이스X가 실제로 IPO를 진행하면, 해당 포지션은 상장 후 종목을 반영하는 새로운 무기한 선물 계약으로 자동 전환된다.
이번 서비스는 우선 미국 외 ‘지원 관할권’의 적격 이용자에게만 제공된다. 미국에서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직접적 노출을 둘러싼 규제 제약이 큰 만큼, 초기 출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상품이 그동안 벤처캐피털과 기관투자자 중심이었던 비상장 시장 접근성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대표적 비상장 기업인 만큼 첫 상품으로 선정됐다.
가상자산 거래소들 사이에서는 비상장 기업을 토큰화하거나 합성 자산 형태로 제공하려는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는 전날 유사한 계획을 내놨고, 바이낸스는 지난 5월 스페이스X 등 대형 비상장 기업과 연동된 파생상품을 선보였다. 비트겟도 4월 ‘IPO 프라임’을 출시하며 프리-IPO 투자 상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흐름은 실물자산토큰화(RWA) 시장 확대와도 맞물린다. 베른스타인은 지난달 RWA 시장 규모가 510억달러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만 42% 성장했다고 추산했다. 유동성이 낮은 비상장 자산을 쪼개서 거래하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토큰화 주식의 비중은 아직 낮다. 비트겟월렛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의 대부분은 테슬라($TSLA),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같은 대형 기술주에 쏠려 있다. 스페이스X의 경우 최근 사적 거래와 기관 추정치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최대 1조7500억달러까지 거론될 만큼 관심이 높다.
코인베이스의 이번 진입은 단순한 상품 추가를 넘어, 비상장 주식과 가상자산 파생시장의 경계를 더 흐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규제 밖에서 시작된 실험이 시장 경쟁을 자극하면서, ‘프리-IPO’ 거래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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