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토큰 HYPE가 사상 최고가 이후 급락했다. 강세론자로 꼽혀온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전량 매도 사실을 공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아서 헤이즈는 X를 통해 “HYPE와 니어프로토콜(NEAR) 보유분을 전부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이자 패밀리오피스 매일스트롬의 최고투자책임자다. 해당 발언 직후 HYPE 가격은 약 75달러(약 11만4,870원) 수준의 고점에서 67달러(약 10만2,617원)까지 밀렸다. 다만 5월 중순 이후 상승폭은 여전히 70% 이상 유지하고 있다.
헤이즈는 매도 배경에 대해 하이퍼리퀴드 자체의 펀더멘털이 아닌 거시 환경을 지목했다. 이란 갈등과 연동된 에너지 가격 상승, 대형 인공지능 기업 IPO 예정, 그리고 9월 사이 금융시장 정점 가능성을 언급하며 ‘차익 실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그는 HYPE 목표가를 150달러(약 22만9,740원)로 제시하며 강한 상승 전망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디파이언스 캐피털 창업자 아서 청(Arthur Cheong)은 이를 두고 “과도한 매매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헤이즈의 발언이 여전히 투자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몇 주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비트코인(BTC)이 6만 달러(약 9,189만원) 부근까지 후퇴하는 동안 HYPE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연초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166%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온체인 기반 무기한 선물 거래소를 운영하며, 중앙화 거래소 없이 투명한 주문서 구조를 제공한다. 최근 주간 약 400억 달러(약 61조2,64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와 10억 달러(약 1조5,316억원) 수준의 현물 자산을 처리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주말 원자재 가격과 IPO 이전 주식 가격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단기간 100% 급등은 ‘과열’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 10x리서치 창업자는 보고서에서 하이퍼리퀴드를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업 중 하나”로 평가하면서도, 현재 가격대에서는 위험 대비 보상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 77%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 온체인 거래 인프라, 프로토콜 수익 기반 토큰 바이백 구조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HYPE는 최근 약 75달러 기준 예상 수수료 수익 대비 25배 수준에서 거래되며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했다.
여기에 6월 예정된 대규모 토큰 언락(잠금 해제)도 추가 매도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프로토콜 수익 역시 과거 고점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국 HYPE는 단기적으로 과열 부담과 외부 변수에 노출된 상황이지만, 거래량 회복과 신규 사용자 유입이 이어진다면 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펀더멘털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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