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이 미국 시장에서 ‘퍼페추얼 선물’(만기 없는 선물)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 중심이던 핵심 파생상품을 CFTC 규제 아래로 들여오겠다는 움직임으로, 미국 전문 트레이더들의 거래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라켄은 자사가 인수한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을 통해 미국 내 규제된 구조로 ‘퍼페추얼 선물’ 계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크라켄 프로(Kraken Pro)에 현물, 마진, CME 상장 선물과 함께 통합될 예정이며, 연속 가격 구조와 만기 없음, 8시간마다 조정되는 펀딩비를 특징으로 한다.
퍼페추얼 선물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파생상품 중 하나다. 만기일 없이 롱·숏 포지션을 잡을 수 있고, 펀딩비를 통해 현물 가격과의 괴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주요 자산의 유동성과 가격 발견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해외에서는 사실상 시장의 중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규제 장벽 때문에 같은 구조의 상품을 제공하기가 어려웠다. 그 결과 미국의 전문 트레이더와 기관은 오랜 기간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제한적인 대안을 택해야 했다. 크라켄의 이번 구상은 이런 공백을 메우고, 규제된 국내 시장 안에서 파생상품 접근성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핵심은 ‘누가 접근할 수 있느냐’다. 이번 상품은 모든 개인 투자자 대상이 아니라 ‘적격 미국 전문 트레이더’를 중심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제 시장 영향은 대상 범위와 유동성 확보 속도에 달려 있다. 거래 초기 스프레드, 자금 조달비 안정성, 체결 품질이 뒷받침돼야 본격적인 수요가 붙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크라켄의 행보가 미국 내 규제 파생상품 경쟁을 자극할 가능성도 주목한다. 만약 이번 출시가 안착하면, 다른 거래소들도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퍼페추얼 선물’은 여전히 높은 레버리지와 변동성을 동반하는 상품인 만큼, 규제 틀 안에 들어오더라도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번 조치는 해외 중심이던 ‘퍼페추얼 선물’이 미국 시장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크라켄이 규제된 방식으로 문을 열면서, 미국 전문 트레이더들의 가상자산 파생상품 접근성은 한층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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