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고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면서,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의 대규모 매집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기 가격 상승을 넘어 ‘기관급 확신’이 반영된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6월 15일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헤이즈와 연관된 지갑은 마켓메이커 플로우데스크로부터 약 3,000 ETH를 전송받았다. 이는 약 542만 달러(약 81억8,000만 원) 규모다. 같은 시점 이더리움은 약 6% 상승하며 1,828달러까지 올라 1주일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이란 평화 합의’가 자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체결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재개됐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약 80.53달러로 5%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안정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고위험 자산인 암호화폐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헤이즈의 매수는 단독 움직임이 아니었다. 같은 날 또 다른 고래 지갑 ‘geministar.eth’는 바이낸스에서 약 2만1,136 ETH를 인출했다. 규모는 약 3,705만 달러(약 559억 원)에 달한다.
불과 몇 시간 사이 두 지갑이 매집한 물량은 총 4,200만 달러(약 633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개인 투자자의 추격 매수라기보다, 명확한 전략에 기반한 ‘기관급 포지션 구축’으로 해석된다.
헤이즈의 이번 매수는 사전 포트폴리오 재조정과도 연결된다. 그는 6월 8일 에세이 ‘리얼리티 테스트(Reality Test)’에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니어프로토콜(NEAR), 월드코인, 모네로(XMR) 등의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한 ‘방어적 축소’였으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핵심 자산으로 유지했다.
결국 이번 ETH 매수는 신규 진입이 아닌, 기존 핵심 자산에 대한 ‘재확대’ 성격이 강하다.
기술적으로도 이더리움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일봉 차트 기준으로 ETH는 4월 이후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돌파하며, 약 2,400달러에서 시작된 하락 구간의 ‘베어 플래그’ 상단을 넘어섰다.
MACD는 골든크로스를 형성했고, 차이킨 머니 플로우(CMF)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매도 압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핵심 저항선은 약 1,858달러 구간이다. 이는 피보나치 되돌림 0.618 레벨로, 해당 가격대 돌파 및 지지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4시간 차트에서 ‘상승 삼각형’ 패턴을 지목하며, 목표가를 약 1,8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주요 저항 구간과 정확히 맞물린다.
헤이즈는 현재 사이클에서 이더리움이 1만~2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그는 유동성 확대와 디파이(DeFi) 내 이더리움의 핵심 역할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매수는 단순한 발언이 아닌 실제 자금 투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거시 환경 변화와 타이밍을 맞춘 거래라는 점에서 그의 기존 투자 논리가 현실 시장에서도 실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저항선 돌파 여부가 중요하지만, 이번 ‘고래 매집’은 시장 심리에 분명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이더리움(ETH)이 단순 반등을 넘어 새로운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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