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과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의 협력설이 확산됐지만, 핵심 인사의 단호한 부인으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최근 SWIFT 최고혁신책임자(CIO)를 지낸 톰 즈샤흐(Tom Zschach)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해당 주장에 “Not happening(그럴 일 없다)”이라고 짧게 답하며 루머를 직접 반박했다. 그는 6년간 SWIFT의 디지털 자산 전략을 이끈 인물로, 내부 방향성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하나다.
이번 논란은 일부 XRP 인플루언서 계정들이 “SWIFT가 자체 인프라 대신 XRP 같은 퍼블릭 토큰을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됐지만 공식 발표나 문서 등 확인 가능한 근거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일부 글에서는 SWIFT가 XRP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실제로 이런 표현이 담긴 공식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출처 없는 주장’이 확대 재생산된 사례로 보고 있다.
즈샤흐의 짧은 반응은 이러한 루머 확산을 즉각 차단하는 효과를 냈다. 긴 해명보다 오히려 명확한 부정이 시장 혼선을 빠르게 정리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례는 과거에도 반복됐던 흐름과 유사하다. SWIFT가 토큰화나 상호운용성 관련 기술을 언급하면, 일부 커뮤니티가 이를 XRP 채택 신호로 해석하고, 이후 사실과 다르다는 정정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에는 SWIFT 디지털 자산 전략을 총괄했던 인물이 직접 부인하면서 이전보다 더 높은 신뢰도로 루머가 반박됐다.
즈샤흐는 과거에도 리플 기술을 현대 인터넷 환경에서 “팩스 기계와 같다”고 비판한 바 있으며, 리플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장기화 역시 ‘기관 신뢰성’을 입증하는 근거는 아니라고 지적해왔다.
현재 SWIFT가 추진하는 디지털 자산 전략은 XRP와는 방향이 다르다. 핵심은 규제된 금융기관을 위한 ‘토큰화 자산’과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그리고 안전한 메시징 네트워크 구축이다.
최근 진행된 파일럿 역시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허가형 네트워크’ 기반 토큰화 예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개방형 암호화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다.
결국 SWIFT는 특정 코인을 채택하기보다는 다양한 플랫폼을 연결하는 ‘중립적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단일 토큰 중심 생태계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루머가 부정되면서 XRP 가격 흐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XRP는 약 1.08~1.10달러(약 1,625~1,656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비트코인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SWIFT와의 협력 가능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새로운 기관 수요를 이끌 ‘촉매’가 부족한 상황에서 루머성 기대가 가격을 지탱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사안이 XRP의 장기 전망을 완전히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파트너십 기대에 기반한 투자 논리는 현실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현재로서는 SWIFT와 리플(XRP)은 서로 다른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두 축이 만날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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