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6만3800달러 선을 유지하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재점화됐지만, 시장은 이번 충돌을 단기 이벤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세 번째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음에도 비트코인(BTC)은 큰 변동 없이 6만3800달러(약 9539만 원) 수준에서 횡보했다. 24시간 기준 0.3% 하락, 주간 기준으로는 2% 상승이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으며,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이란은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을 공격한 바 있다. 이후 이란 남부 부셰르와 아살루예, 반다르압바스 등 주요 에너지 거점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혔지만,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해상 교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통항량은 평소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다.
다른 주요 암호화폐 역시 조용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더리움(ETH)은 1800달러(약 269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주간 2% 상승했다.
반면 솔라나(SOL)는 76달러로 1주일 동안 5% 하락하며 주요 자산 중 가장 약세를 보였다. XRP는 1.09달러, 도지코인(DOGE)은 0.07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하루 변동률은 1% 미만에 그치며 시장 전반이 관망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무반응’은 최근 반복되는 패턴이다. 지난 3월 이란이 처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을 당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120달러에 근접했다. 당시 비트코인도 지정학적 긴장 고조 때마다 급락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주말 동안 원유, 주식, 채권 시장이 휴장하면서 비트코인만 사실상 ‘실시간 반응 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즉각적인 리스크로 반영하기보다는 ‘일시적 이벤트’로 간주하는 모습이다.
핵심 변수는 월요일 시장 재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유가가 급등할 경우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브렌트유는 주말 전부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일부 반영한 상태다. 만약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 출발하는데도 비트코인(BTC)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통 자산과 암호화폐 간 ‘디커플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경우, 이번 해협 봉쇄 역시 과거처럼 ‘위협에 그친 조치’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여전히 중동 리스크보다 실제 공급 차질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