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9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가격은 여전히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SoSo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주 약 1억9,700만 달러(약 2,943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8주 연속 이어진 자금 유출 흐름 이후 첫 반등이다. 앞서 5월에는 24억3,000만 달러, 6월에는 45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7월 들어 현재까지 누적 순유입은 약 1억2,4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자금 흐름이 서서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격 반응은 제한적이다. 비트코인은 13일 기준 약 6만2,800달러(약 9,380만 원)까지 하락하며 24시간 기준 1.4% 내렸다. 아시아 장 초반 약 6만4,300달러에서 밀린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은 약 5만9,000~6만6,000달러 범위에서 횡보 중이다. 이번 하락 역시 뚜렷한 악재보다는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청산 규모는 최근 30일 평균 대비 약 6분의 1 수준으로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67.9% 증가한 약 1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도 749억9,000만 달러로 35.6% 늘었다.
엔비디아(NVDA), 애플(APPL) 등 주요 기술 기업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TSMC 주가는 13일 1% 상승했다. 2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서울 증시에서 하락했다. 미국 거래 개시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ADR 전환 수요가 겹친 영향이다. 해당 종목은 6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지만, 2022년 말 대비로는 여전히 25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비트코인과 반도체 주가는 최근 몇 주간 유사한 방향성을 보였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통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흐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해석한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앵커리지 디지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하락 압력의 약 30%가 AI 섹터로의 자금 이동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고베타 위험자산’으로 작동하며 글로벌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시장 방향은 거시경제 이벤트에 달려 있다. 7월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8~29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회의가 주요 변수다.
물가 둔화와 통화정책 완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비트코인과 반도체 등 위험자산 전반에 반등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비트코인(BTC) ETF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거시 환경과 자금 흐름 변화에 좌우되는 국면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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