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주요 암호화폐 시장이 중동 리스크와 차익실현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주말 상승 흐름 이후 투자 심리가 다시 ‘위험 회피’로 기운 모습이다.
14일 아시아 및 유럽 거래 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6만4300달러에서 6만3100달러로 약 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 시장은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라이터(LIT)는 최근 두 달간 200% 넘게 급등한 이후 첫 대규모 매도에 직면하며 8% 하락해 낙폭을 주도했다.
이번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에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9.2% 급락했고, 미국 증시에 상장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15% 급락했다. 일본 니케이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2% 이상 하락하며 글로벌 ‘위험 자산’ 전반에서 매도세가 확산됐다.
배경에는 중동 긴장이 있다. 이란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군사 충돌을 이어가며 공습을 주고받자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선물도 약세를 보였으며, 나스닥100 선물은 0.9%, S&P500 선물은 0.25% 하락했다.
다만 이번 조정은 단순한 악재 반영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 동안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단기 위험 구간에서 벗어났고, 이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겹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미결제약정은 약 17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됐고, 3개월 연율 기준 베이시스도 3.8%로 큰 변화가 없었다.
펀딩비는 전반적으로 소폭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바이비트에서는 연율 기준 -13% 수준의 음수 펀딩이 나타나 일부 단기 약세 포지션이 포착됐다. 전반적으로는 신규 레버리지 유입 없이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중립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옵션 시장에서는 상승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 24시간 풋/콜 비율은 64대 36으로 콜옵션 우위가 유지됐고, 1주일 델타 스큐는 26%에서 16%로 낮아지며 과열된 상승 베팅이 다소 완화됐다. 변동성 구조 역시 장기적으로 안정 구간을 시사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약 2억5300만 달러(약 3780억 원)가 청산됐으며, 이 중 76%가 롱 포지션이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이 각각 7000만 달러, 6000만 달러 규모 청산을 기록했다. 바이낸스 기준 주요 청산 구간은 6만2000달러로 형성돼 단기 지지선으로 주목된다.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AI 관련 토큰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니어프로토콜(NEAR)과 FET는 약 1.5% 상승하며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하이퍼리퀴드(HYPE)는 라이터 하락 흐름에 동조하며 3.3% 하락, 7월 2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최근 변동성이 컸던 에이다(ADA)는 6월 39% 급락 후 7월 초 40%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19% 하락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주피터(JUP)도 부진하다. 최근 일주일간 15% 이상 하락했으며, 일일 거래량은 1700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5년 5억 달러를 웃돌던 시기와 비교하면 유동성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코인 시즌’ 지표는 56을 기록하며 지난주 평균 50 대비 상승했다. 이는 장기 하락 이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일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준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지정학적 변수와 수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파생상품 시장의 안정적인 구조는 과도한 하락보다는 ‘조정 속 균형’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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