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당시 ‘사업 중단’까지 검토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결과적으로 법정 공방을 이어간 선택은 승소로 이어졌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다.
캔자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슨(Chris Larsen)과 함께 SEC 소송 직후 회사를 접는 방안까지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리플이 보유한 리플(XRP)을 주주들에게 비율대로 분배하는 시나리오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갈링하우스는 “회사가 없어지면 소송도 없다”며 “법적 싸움을 피하는 것이 더 간단한 선택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백 명의 직원 고용 문제를 고려해 사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리플의 선택은 막대한 비용을 동반했다. 4년에 걸친 소송 과정에서 약 1억5000만 달러(약 2240억 원)가 법률 비용으로 투입됐다. 갈링하우스는 “승소를 확신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가 리플(XRP) 자체는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다만 일부 기관 대상 판매는 증권법 위반으로 인정되며, 양측은 잔여 쟁점을 추후 정리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리플(XRP)은 현재 약 1.07달러에서 거래되며, 최근 24시간 기준 약 2% 하락한 상태다.
리플(XRP)은 최근 1.07~1.11달러 구간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 기준 변동 범위도 1.07~1.17달러에 그치며 방향성 없는 ‘횡보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지지선은 1.07달러 부근으로,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반면 1.12~1.17달러 구간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 중이다. 이 가격대를 여러 차례 테스트했지만 뚫지 못했다.
거래량이 동반된 1.17달러 상향 돌파가 이어질 경우 1.25달러대까지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1.07달러가 무너질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 재시험 가능성이 거론된다.
리플의 법적 승리와 갈링하우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해당 이슈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리플(XRP)의 시가총액은 약 680억~690억 달러 수준으로, 대형 자산 특성상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섹터 전반의 재평가나 리플 관련 대형 호재 없이는 의미 있는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리플(XRP)은 중요한 법적 리스크를 해소했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다음 변곡점을 기다리는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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