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서비스 기업 라로사홀딩스(La Rosa Holdings)가 1분기(3월31일 기준) 재무제표에 디지털자산 814만 달러(약 112억원)를 계상했다. 그러나 이 중 실제로 자유롭게 인출해 쓸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는 공시에 나타나지 않았다.
라로사홀딩스가 지연 제출한 1분기 10-Q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자산 대부분은 유에스디코인(USDC)과 프랙스 USD(FRXUSD)다. 이들 자산은 비트고(BitGo) 커스터디 계좌에 '제한(restricted)' 상태로 보관돼 있으며, 인출과 이전은 자금조달 계약 준수 여부에 좌우된다.
제한 자산 규모를 둘러싼 설명은 시점에 따라 달랐다. 라로사홀딩스는 3월31일 보도자료에서 약 810만 달러 준비금 가운데 390만 달러(약 54억원)만 토큰 권리에 따라 제한된다고 밝혔지만, 이후 제출한 10-Q에서는 전체 814만 달러를 제한 자산으로 분류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2일(현지시간) 이 같은 수치 불일치를 짚었다.
같은 분기 순손실은 1,347만 달러(약 186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50만 달러는 담보부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한 비용이다. 총부채는 2,834만 달러(약 391억원), 주주지분은 750만 달러(약 104억원) 결손을 기록했고, 현금은 174만 달러(약 24억원)에 그쳤다. 경영진은 향후 12개월간 운전자본과 현금, 영업현금흐름이 예상 운영비에 못 미칠 것이라며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substantial doubt)'을 표명했다.
회사가 쌓은 디지털자산은 자체 여유자금이 아니라 외부 조달 자금으로 매입한 것이다. 라로사홀딩스는 1월8일 원금 1,100만 달러(약 152억원) 규모 선순위 담보부 전환사채를 990만 달러(약 137억원)에 발행했다. 초기 클로징 자금으로 사들인 자산 대부분에는 이 사채가 1순위 담보권을 걸었고, 나머지 자산에는 2월 발행한 별도 사채 다음 순위인 2순위 담보권이 설정됐다. 이 사채는 분기말 기준 1,457만 달러(약 201억원)로 평가됐으며, 연 10% 이자를 매달 지급하고 발행 24개월 뒤 만기가 돌아온다.
사채 투자자는 별도의 '토큰 권리(token right)'도 갖고 있다. 이를 행사하면 사채 클로징 자금으로 매입한 토큰의 50%, 다른 자금조달로 매입한 토큰의 56.25%를 추가 지급 없이 받을 수 있다. 라로사홀딩스는 이 권리의 공정가치를 535만 달러(약 74억원)로 평가해 유동부채로 잡았다. 담보권과 토큰 권리가 같은 자산 위에 겹쳐 있어, 실제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액은 단순 차감으로 계산되지 않는 구조다.
10-Q에는 △보유 토큰 수량 △자금원천별 구분 △토큰 권리 행사 여부 △인도 이력 △담보 해제 내역 △자유 인출 가능 잔액이 담기지 않았다.
라로사홀딩스는 2025년 7월과 2026년 1월, 올해 4월까지 세 차례 액면병합(reverse split)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주주지분이 마이너스 185만 달러(약 26억원)를 기록해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나스닥에 상장유지 계획서도 제출했다.
5월31일 기준 디지털자산 보유액은 초기 클로징 자금 670만 달러(약 92억원)와 지분 조달선 360만 달러(약 50억원)가 더해지며 1,030만 달러(약 142억원)로 늘었지만, 이 중 인출 가능액이 얼마인지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분기 이후에는 시리즈D 조달로 50만 달러(약 6억9000만원), 시리즈E로 25만 달러(약 3억5000만원)를 추가로 확보했다.
라로사홀딩스 사례는 부동산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담보권과 파생 권리가 중첩되면 대차대조표상 숫자와 실제 가용 유동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가 자유 인출 가능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은 이유와 실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시장 해석 부동산 기업까지 스테이블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는 사례가 나타났지만, 담보부 전환사채와 토큰 권리가 같은 자산 위에 겹치면서 대차대조표상 보유액과 실제 가용 유동성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전략 포인트 공시된 디지털자산 규모만으로는 기업이 실제로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가늠하기 어렵다. 담보권 설정 여부와 인출 제한 조건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계속기업 존속 의문'은 기업이 향후 12개월간 정상적으로 운영을 지속할 자금 여력이 불확실하다는 회계상 경고다. '액면병합(리버스 스플릿)'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조치로, 통상 상장 유지 요건을 맞추기 위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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