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200주 이동평균선’이 다시 시장의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스트레티지(Strategy)가 해당 지표를 공식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장기 상승 신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트레티지의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3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200주 이동평균선과 해당 수준 대비 프리미엄(또는 할인율)을 자사 플랫폼에서 추적한다고 밝혔다. 200주 이동평균선은 약 4년간의 평균 가격을 의미하며, 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기준선으로 꼽힌다.
세일러는 “200주 이동평균선 도입 이후 비트코인은 약 92%의 기간 동안 해당 가격 위에서 거래됐다”며 “현재 가격은 이 선과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장기 기준선 근처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발표 직후 시장은 다소 흔들렸다. 미국 의회의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통과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 법안은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할 핵심 규제로 기대를 모아왔지만, 상원 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은 약 6만3,000달러(약 9,008만 원)에 거래되며, 200주 단순 이동평균선인 6만3,770달러보다 소폭 낮은 ‘할인 구간’에 진입했다.
이동평균선은 단기 변동성을 제거하고 시장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과 주간 기준 장기선은 주요 ‘지지선’ 또는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200주 이동평균선은 과거 약세장에서 중요한 바닥 역할을 해왔다. 가격이 이 수준에 근접하거나 하회할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세가 둔화되는 패턴이 반복돼왔다.
대형 기관인 스트레티지가 해당 지표를 공식적으로 강조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자기실현적’ 성격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스트레티지는 약 84만3,775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530억 달러(약 75조7,000억 원) 규모다.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200주 이동평균선 대비 할인 구간에서 거래될 때 매수할 경우 12개월 기준 중간값 수익률은 113%, 24개월 기준으로는 313%에 달했다.
이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해당 구간이 의미 있는 ‘저가 영역’이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현재 시장은 규제 변수와 거시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과거와 동일한 패턴이 반복될지는 불확실하다.
비트코인이 다시 200주 이동평균선 위로 안착할지, 아니면 추가 조정을 겪을지는 향후 정책 환경과 기관 수급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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