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어 FLR 소각 속도 10배 빨라져…8월 말보다 가격 7.3% 하락

| 서지우 기자

플레어(FLR)의 거래 수수료 소각 속도가 FIP.16 시행 이후 이전보다 10배 이상 빨라졌지만, FLR 가격은 9월 초까지 약세를 보였다. 스테이킹 물량도 늘었으나 토큰경제 개편 효과가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플레어 재단은 FIP.16이 4월 24일 98.06%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제안은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5%에서 3%로 낮추고 연간 발행 상한을 50억 FLR에서 30억 FLR로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FIP.16은 네트워크 수익을 ‘FIRE’에 모아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고 FLR 공급 감소와 생태계 재투자에 활용하는 구조다. 수익원으로는 FAssets, 데이터 커넥터, 스마트 계정, 기밀 컴퓨팅, 최대추출가능가치(MEV) 등이 제시됐다.

발행률 변경은 5월 14일부터 적용됐다. 이후 거래 수수료 조정과 수익 축적 구조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FIP.16은 발행량뿐 아니라 네트워크 활동과 FLR의 연결 방식을 바꾸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거래 수수료 변화는 7월 14일 하드포크 이후 적용됐다. 플레어 네트워크 릴리스 문서에 따라 최소 C체인 가스 수수료는 25기가웨이(GWei)에서 500기가웨이로 높아졌다.

수수료가 오르면서 거래 한 건에서 소각되는 FLR 규모도 커졌다. 디파이라마는 9월 4일 기준 플레어가 올해 거래 수수료로 1560만 FLR을 소각했고, 이 가운데 40% 이상이 하드포크 이후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디파이라마는 하드포크 이후 소각 속도가 이전보다 10배 이상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마트 계정 수수료와 기밀 컴퓨팅 수수료, MEV 수익화는 아직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FIRE의 모든 수익원이 가동된 것은 아니다. FAssets 발행 수수료와 데이터 커넥터 요청 수수료 등이 FIRE에 유입되고 있지만, 나머지 수익원은 추가 도입 절차가 남아 있다.

스테이킹 물량은 7월 약 160억 FLR에서 8월 말 215억 FLR로 증가했다. 디파이라마는 스테이킹·위임 물량에서 스테이킹이 차지하는 비중도 4월 약 32%에서 8월 말 약 46%로 높아졌다고 집계했다.

이는 FIP.16이 위임보다 P체인 스테이킹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발행량을 줄이는 동시에 스테이킹을 유도하는 구조가 실제 물량 배분에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공급 구조 개선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코인게코 일별 자료에서 FLR 종가는 8월 31일 0.00705633달러였다.

9월 8일 종가는 0.00654315달러로 집계돼 8월 31일보다 약 7.3% 낮았다. 9월 3일 종가 0.00695289달러와 비교해도 약 5.9% 하락했다.

9월 9일 종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인된 변화는 소각 속도와 스테이킹 물량 증가인 반면, 가격에서는 같은 방향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본지가 전한 플레어의 인플레이션 인하와 FIRE 구조의 단계적 적용처럼 이번 개편은 한 번에 끝나는 조치가 아니다. FIRE 수익 축적과 일부 기능의 추가 도입이 남아 있어 공급 감소 효과는 네트워크 사용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FIP.16의 실제 효과를 판단하려면 거래 수수료 소각량뿐 아니라 발행량, FIRE 수익, 네트워크 활동, 스테이킹 비중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FIRE의 수익 축적과 네트워크 사용량에 대한 추가 집계가 있어야 향후 공급 감소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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