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폭탄에 스텔란티스 실적 가이던스 철회… 자동차 업계 ‘초비상’

| 김민준 기자

자동차 브랜드 지프와 크라이슬러를 보유한 스텔란티스(STLA)가 2025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을 전격 철회했다. 주요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새로운 자동차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다. 최근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율의 수입차 관세가 기업 실적에 심각한 부담을 주자, 스텔란티스 또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25%에 달하는 수입차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며, 시장 환경의 급변에 따라 향후 실적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제너럴모터스(GM)가 하루 앞서 기존 가이던스를 철회한 데 이어 나온 조치로, 자동차 산업 전반이 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보호무역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일부 세부 규정은 완화했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해 정책 완화를 요청하고 있는 동시에,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더 나은 부품 조달 방안을 찾는 등 *비용 압박 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1월 장기 휴무의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올 1분기 글로벌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122만 대에 그쳤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4% 감소한 358억 유로(약 51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25% 이상 빠진 스텔란티스는 이번 발표 이후 장전 거래에서 큰 폭의 변동 없이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지속된다면 미국 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실적 회복 속도는 더욱 더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적 가이던스 철회는 단순한 실적 이슈를 넘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가 실물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 백악관의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전략이 향후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